▶ 트럼프 눈독 들이는 평화상 10일 발표… “중동평화 성공해도 수상 어려울 듯”
올해 부문별 노벨상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노벨상 수여 기관 중 하나인 스웨덴 왕립 과학한림원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학문의 자유'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부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로이터통신은 3일 스웨덴 왕립 과학한림원의 일바 엥스트룀 부원장이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 2기에 펼치고 있는 과학 및 교육 정책을 신랄하게 비판했다고 보도했다.
스웨덴 왕립 과학한림원의 연구정책위원장이기도 한 그는 트럼프 정부의 정책들이 "단기적으로나 장기적으로나 파괴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학문의 자유는 민주주의 체제의 기둥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스톡홀름대 분자생물학과 교수인 엥스트룀 부원장은 "연구 측면에서 미국 과학자들이 수행할 수 있는 것과 수행이 허용되는 것, 출판 및 자금 지원 가능성이 크게 위축될 것"이라며 "이는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2기 정부 출범 뒤 국립보건원(NIH) 예산 삭감, 교육부 해체 등을 단행한 데 이어, 연방자금 지원을 볼모로 미국 주요 명문대들에 연구와 교육의 자율성을 위축시킬 가능성이 있는 정책들의 수용을 압박하고 있다.
엥스트룀 부원장이 속한 스웨덴 왕립 과학한림원은 노벨 물리학·화학·경제학상 수상자를 결정하는 기관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수상을 노리고 있는 노벨평화상과는 직접적인 관련은 없다.
다만, 과학한림원이 트럼프 대통령을 부정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미뤄, 다른 노벨상 선정 기관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크게 호의적인 분위기는 아닐 가능성이 점쳐진다.
노벨평화상은 노르웨이 노벨위원회가 주관하며, 수상자는 오는 10일 오슬로에서 발표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들어 전 세계에서 7개 전쟁이 자신의 평화 중재로 종식됐다고 주장하면서 노벨평화상 수상 의지를 거듭 피력해왔다.
그는 지난달 30일에도 평화상이 다른 나라에 돌아가면 "그것은 우리나라에 큰 모욕이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트럼프는 최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의 가자지구 전쟁을 종식하기 위한 '평화구상'를 내놓고 당사자들에게 합의할 것을 강하게 압박했는데, 이런 행보도 평화상을 향한 의지와 무관치 않다는 관측이 많다.
하지만 올해 그의 수상 가능성이 높지는 않다는 것이 중론이다.
취임 전 즉각적 종전을 공언했던 우크라이나와 가자지구 전쟁이 여전히 진행 중이고, 2기 행정부 출범 후 벌이고 있는 관세 전쟁, 해외원조 삭감, 기후위기 부정, 유엔 비난 등으로 기존의 국제 질서가 크게 흔들리는 지각 변동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NBC 방송은 이날 온라인판 분석 기사에서 "트럼프가 전임자들이 실패한 분야에서 성공해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이 평화롭게 공존할 수 있는 조건을 마련한다고 해도 노벨상 수상은 여전히 요원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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