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주엽 /사진=KBS
법원이 농구선수 출신 방송인 현주엽을 둘러싼 갑질 및 근무태만 의혹을 제기한 MBC '실화탐사대'에 정정보도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1일(한국시간) 스타뉴스 취재 결과, 서울서부지법 제12민사부는 지난달 26일 현주엽이 MBC를 상대로 제기한 정정보도와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내렸다. 현주엽의 갑질 및 근무태만 의혹 보도와 관련해 '실화탐사대' 방송 내용은 사실과 다른 점이 있다는 것.
재판부는 "판결 확정 후 최초로 방송되는 '실화탐사대' 프로그램 첫 머리에 정정보도문을 화면에 내보냄과 동시에 진행자가 낭독하게 하라"고 명령했다. 또한 '실화탐사대'가 다룬 갑질 및 근무태만 의혹은 허위라는 주장을 일부 인정해 MBC가 현주엽에게 150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민사 소송의 항소 제기 기한은 판결문 송달받은 날로부터 2주 이내다. MBC가 항소하면 2심으로 이어질 수 있다.
앞서 '실화탐사대'는 지난해 4월 방송을 통해 현주엽이 모교인 휘문고등학교 농구부 감독으로 부임한 이후 불거진 갑질 및 근무태만 의혹을 다뤘다. 현주엽이 방송 촬영 등 외부 일정을 이유로 훈련과 연습에 자주 불참하는 등 휘문고 농구부 감독 업무를 소홀히 했다는 것. 현주엽이 본인 아들 2명이 소속된 휘문중 농구부에 부적절한 영향력을 행사하려 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는 지난 2월 서울시교육청에 현주엽에 대한 휘문고 농구부원 학부모의 탄원서가 접수되면서 알려졌다.
현주엽 측은 '사실무근'이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방송 이후 현주엽 소속사 티엔엔터테인먼트 측은 '실화탐사대' 측이 소속사 입장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은 채 방송을 송출했다며 "이에 현주엽 감독을 둘러싼 논란만 더욱 키우는 상황이 되어버렸다"고 유감을 표했다.
티엔엔터테인먼트 측은 "'실화탐사대' 측이 현주엽 의혹에 대한 취재를 시작할 때부터 성실하게 협조했다"며 "수차례에 걸쳐 지금까지 현주엽 감독을 둘러싼 여러 의혹이 허위 사실임을 증명할 수 있는 관계자 증언, 메신저 대화 캡처본 등 증거들을 확보해 제공하며 성심성의껏 답변했다"고 해명했다. 또한 "현주엽 감독에 대한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음해하려는 세력에 대해선 선처나 합의 없이 강력한 법적 조치를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논란이 커진 가운데 '실화탐사대' 제작진은 해당 방영분에 대한 다시보기 서비스를 중단했다.
한편 현주엽은 논란 이후 방송 활동을 중단한 채, 지난 3월 개설한 유튜브 채널 '현주엽의 푸드코트'를 통해 근황을 전하고 있다. 그는 최근 영상에서 "논란 후 은둔 생활을 좀 했다"며 "진실로 밝혀진 것이 뭐가 있나. 최초 보도가 오보라고 언론중재위원회에서 정정보도도 나왔다. 가장 화나고 억울한 것은 우리 애들이 엄청 피해를 봤다. 애들이 무슨 죄냐. 사실 (정신과) 병원도 다니고 있고, 아들은 수개월 입원을 했다. 지난해 나도, 와이프도 입원했다. 정신건강과에서 더 놔두면 안 된다고 했다"고 토로했다.
현주엽은 "(가정이) 완전히 무너졌다. 네 식구가 다 치료받고 있다. 약을 먹지 않으면 잠을 못 잔다. 약을 먹어야 잠을 잘 수 있다. 약을 꾸준히 먹지 않으면 감정 기복이 굉장히 심해진다. 극단적으로 가기도 하는 상황"이라며 "하루에 한 끼를 먹거나, 아예 안 먹는다. 식욕이 낮아졌다. 30kg이 빠지니깐 의사도 놀라더라. 내가 방송을 다시 시작하면 아이의 상황도 나아질 것 같다. 세상이 그게 아니다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전했다.
<스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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