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셰브런 이어 엑손모빌도 2천명 감축…유가 내려가고 시추비용 오른 탓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친(親)석유' 행보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석유 업계가 비용 절감을 위해 인력 감축을 하고 있다고 CNBC 방송이 3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에너지기업 엑손모빌의 대런 우드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직원들에 보낸 메시지에서 경영 효율화를 위한 조직 통폐합과 함께 직원 2천명을 감축한다고 알렸다.
셰브론, 코노코필립스 등 다른 메이저 미국 석유업체들은 이미 감축에 착수한 상태다.
셰브론은 최대 20%에 달하는 인력을 2026년까지 감축할 계획이라고 지난 2월 발표했고, 코노코필립스도 인력 25%를 줄인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미 노동부 통계를 보면 미국 내 석유 업계 전체 고용은 올해 들어 8월까지 4천명 줄었다. 해고가 늘어난 반면 신규 채용은 줄어든 탓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 연합체인 OPEC+가 올해 들어 감산을 되돌리고 증산에 나서면서 국제 유가가 하락한 게 석유 업계 인력 구조조정의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30일 배럴당 약 62달러로, 올해 들어 15% 하락한 상태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시추 비용이 늘어난 것도 에너지 업계 수익을 악화시키는 요인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철강 및 알루미늄에 관세를 부과한 게 시추 장비 가격을 끌어올렸다.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이 내놓은 분기 에너지 보고서에는 유가 하락과 시추 비용 인상으로 인력 감축이 불가피하다는 미 에너지 업체 경영진들의 고충이 담겼다.
한 경영진은 "트럼프 행정부는 유가를 배럴당 40달러로까지 끌어내리려 하는 반면 관세 부과로 생산 비용이 늘어나고 있다"며 "셰일 오일 시추는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불만을 털어놨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기간 미국 내 석유 및 가스 시추를 확대하겠다고 공약하며 "드릴, 베이비, 드릴"이라는 구호를 자주 외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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