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스베가스보다 저렴 인기
▶ 카지노 1개만 남아 ‘썰렁’
▶ 주고객층 남가주 주민 외면

프림 지역의 유일하게 남은 프림 밸리 카지노&리조트가 프림 지역의 쇠락을 상징한다. [로이터]
저녁 8시 직전 붉은 노을이 지평선을 물들일 무렵, 프림을 알리는 들소(바이슨) 머리 네온 전광판은 희미하게 깜박거리고 있었다. 동물 얼굴 부위는 어둡에 가려져 있었고, 간신히 ‘버팔로 빌스’(Buffalo Bill’s)라는 글자만이 희미하게 빛을 유지하고 있었다. 카지노 리조트 산업이 쇠락의 길을 걷고 있는 이 작은 마을의 현실을 상징하는 장면이다.
라스베가스에 가기 전 위치한 네바다주 프림은 한때 라스베가스보다 가까운 거리와 낮은 가격대로 남가주 주민들에게 인기 있는 카지노 리조트였다.
도로 옆 롤러코스터, 보니와 클라이드의 ‘데스 카’, 아울렛 몰 샤핑 등은 여행자들을 끌어들이는 명소였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 캘리포니아 인디언 부족 소유의 카지노 확장, 교통 접근성 악화 등 복합적 요인이 프림의 쇠락을 가속시켰다. 남가주 인근 도시에 세워진 트라이벌 카지노들은 프림보다 접근성이 좋았고, 프림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을 돌리게 만들었다.
이같은 상황에서 프림 밸리 리조트 그룹은 지난 7월 버팔로 빌스 리조트&카지노의 영업 종료를 발표했다. 이 리조트는 숙박·카지노·식음업·이벤트 공간 일부만 제한적으로 운영되고, 전체 호텔은 막을 내렸다. 한때 함께 운영되던 위스키 피츠 리조트는 2020년 말 폐쇄되었고, 현재는 슬롯머신 소수만 운영 중이다. 카지노 중 유일하게 프림 밸리 카지노&리조트 하나만 남았다.
현재 프림 지역에는 몇 개의 주유소, 패스트푸드점, 복권 판매소 정도만 남아 있으며, 아울렛 몰은 사실상 폐허 수준이다. 한때 100여 개 매장이 입주했던 이 몰은 점차 비어가고 있으며, 최근에는 중고품 가게 한 곳만이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카지노 전문가인 네바다 대학(UNLV)의 아만다 벨라르미노 부교수는 “프림의 쇠퇴는 단기간에 일어난 것이 아니라, 팬데믹 영향이 누적된 데다 경쟁이 격화되며 대응하지 못한 결과”라고 평가한다.
그럼에도 프림 밸리 리조트 측은 장기적 재도약 구상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 이들은 프림을 여행자들이 잠깐 들르는 ‘경유지’를 넘어 목적지로 재정비하려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새로운 브랜드 호텔, 레스토랑, 트럭 정류장 및 충전소 인프라 정비, 간판 설치 등이 구상되고 있으며, 나아가 2030년대 북부 지역에 공항이 건설될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하지만 이러한 복원 계획만으로 프림이 과거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과거에는 ‘2달러 맥주, 7달러 프라임 립 스테이크, 25달러 쇼’ 같은 저렴한 즐길 거리가 방문객을 끌었지만, 현재 라스베가스 인근의 대형 샤핑몰과 카지노들이 프림의 경쟁자로 자리 잡으며 그 명성은 점차 퇴색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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