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낮 하버드·11가 인근
▶ 픽업트럭이 치고 달아나
▶ 45번째 자전거 사망사고
▶ 중범 뺑소니 타운이 2위
LA 한인타운 한복판에서 또 다시 대낮 뺑소니 사고가 발생해 자전거를 타고 가던 60대 남성이 사망했다. 경찰은 피해자를 그대로 치고 달아난 용의 차량을 사진과 함께 공개 수배하고 5만 달러의 현상금을 내걸었다. 이번 사고는 올 들어 남가주에서 발생한 45번째 자전거 사망 사고로 기록된 가운데 한인타운 지역 교통 안전사고에 대한 경종을 울리고 있다.
LA 경찰국(LAPD)에 따르면 사고는 지난 25일 오후 12시30분께 발생했다. 용의 차량인 짙은 녹색 쉐비 실버라도 픽업트럭은 하버드 블러버드 남쪽으로 주행하던 중 11번가 교차 지점에서 같은 방향으로 이동 중이던 자전거 운전자를 그대로 들이받았다. 피해자는 67세 남성으로 인근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신원은 가족에게 통보되기 전이라 공개되지 않았다.
LAPD 서부교통본부는 사고 현장 인근 감시카메라 영상을 분석하고 용의 차량을 추적하는 한편, 이번 자전거 운전자 사망 뺑소니 사고와 관련해 용의 운전자를 식별하기 위해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하고 있다. 가해자의 신원 확인, 체포, 유죄 판결 또는 민사상 합의를 통해 사건 해결에 기여하는 정보를 제공한 주민에게는 최대 5만 달러의 보상금이 지급된다.
자전거 문화와 안전, 정책 등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블로그 바이킹 LA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올해 남가주 지역에서 발생한 자전거 사망 사고 중 최소 45번째에 해당하며, LA 카운티 내에서는 15번째, LA시에서는 8번째 사고로 집계됐다. 바이킹 LA는 또 올해 남가주에서 발생한 치명적인 자전거 사고 45건 중 3분의 1인 15건은 운전자가 사고 현장에서 도주한 뺑소니 사고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된 제보는 LAPD 서부교통본부 수사팀(213-473-0234)으로 직접 연락하거나, LA 범신고센터(800-222-8477) 또는 ‘P3 Tips’ 모바일 앱을 통해 익명으로 제공할 수 있다. 경찰은 운전자가 교통사고에 연루될 경우, 안전이 확보되는 즉시 차를 세우고 응급 서비스를 신고하며 사고 현장에 머물러 피해자의 신원을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LA 한인타운이 속한 올림픽 경찰서 관할지역은 올해 들어 LA 카운티 내 중범 뺑소니 사고 발생이 두 번째로 많은 지역으로 조사되며 뺑소니 위험지대로 확인됐다. LAPD가 최근 공개한 교통사고 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1일부터 7월19일까지 올림픽경찰서 관할지역에서 총 138건의 중범 뺑소니가 보고됐으며, 이는 LAPD 산하 21개 경찰서 관할지역 중 두 번째로 많은 수치다. 지난 2023년 같은 기간 116건과 비교하면 2년간 19% 증가한 것이다.
앞서 올해 3월에도 사고가 이어졌다. 지난 3월27일 마리포사 애비뉴와 6가 교차로 인근에서 스케이트보드를 타고 가던 22세 남성이 좌회전 차량에 치여 숨졌으며, 3월1일에는 1가와 웨스턴 애비뉴 부근에서는 회색 4도어 토요타 캠리 차량에 보행자가 치여 중태에 빠지는 사건도 발생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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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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