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을 승인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16일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소속 유럽 동맹국들이 제공하는 자금으로 미국의 무기 재고에 있던 무기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하는 첫 사례다.

엘브리지 콜비 국방부 정책차관은 각 5억 달러(약 6천900억원) 규모의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을 두 건 승인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전체 규모는 10억 달러(1조3천800억원)에 달하는 셈이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앞서 미국과 나토 동맹국들은 '우크라이나 우선 요구 목록'(PURL·Prioritized Ukraine Requirements List)이라는 이름의 무기 조달 시스템을 진행하기로 했다.

우크라이나가 필요한 무기 목록을 우선순위에 따라 제시하면 나토 동맹국들이 미 정부 계좌에 자금을 보내 비용을 지불하고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자국 무기고에 있던 미국산 무기를 빠르게 지원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최대 100억 달러(약 13조8천억원)에 달하는 무기를 지원, 우크라이나를 군사적으로 뒷받침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소식통들은 승인된 무기 목록의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지만, 방공 시스템이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드론 및 미사일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 방공망 확충이 시급한 상황이다.

미국 정부로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전쟁 종식 노력에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습을 강도높게 이어가자 나토 동맹국들과 함께 대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에 속도를 내려는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