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PD와 LA 한인회 협력
▶ 작년 4월 개시후 ‘2천건’
▶ 절도·차량피해 신고 많아
▶ 자원봉사자 12명 ‘헌신’

LA 한인타운을 관할하는 LAPD 올림픽경찰서에서 한국어 통역 자원봉사자 케빈 황(맨 왼쪽)씨가 경찰서를 찾은 한인에게 도움을 제공하고 있는 모습. [박상혁 기자]
지난해 4월부터 시작된 LA 경찰국(LAPD) 올림픽경찰서의 한국어 통역 프로그램(이하 KLIP)이 운영 1년을 훌쩍 넘기며 한인사회의 치안 접근성을 크게 높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과거 잠시 존재했지만 사라졌다가 지난해 한인회와 경찰의 협력으로 되살아난 이 프로그램은 그간 2,000건이 넘는 신고 및 민원 접수를 도우며 영어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한인들이 느꼈던 경찰서의 장벽을 실질적으로 낮추는 역할을 해왔다는 평가다. 동시에 순수 자원봉사로 운영되는 만큼 프로그램 유지를 위해 인력 확보와 제도적 안정성이라는 과제가 여전히 남아 있는 상황이다.
LA 한인회의 통계 자료에 따르면 2024년 4월부터 2025년 5월 중순까지 KLIP을 통해 접수된 신고 민원은 총 2,023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월평균 약 170건에 해당하는 수치로, 한 달에 수십 명에서 많게는 수백 명의 한인 주민이 통역 지원을 통해 경찰서를 찾았다.
범죄 및 사고 항목별로는 절도가 400건 이상으로 가장 많았다. 이 밖에 차량사고 120여건, 기물파손 100여건, 금융피해 100여건, 폭행 70여건, 가정폭력 50여건, 협박 50여건, 재산피해 50여건 등이 있었다. 이에 더해 범죄 목격 제보, 실종 신고, 성추행, 사기, 소음 등 기타’ 항목으로 분류된 신고도 460여건에 달했다. 또한 그동안 ‘일반 민원 및 문의’도 많았는데 약 600건으로, 교통 티켓 처리, 부서 안내, 노숙자 관련 사항 등 비교적 단순하지만 언어 장벽 때문에 혼자 해결하기 어려운 경우가 주를 이뤘다.
제프 이 LA 한인회 사무국장은 “이같은 수치는 단순한 통계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한인사회에서 언어 문제로 신고를 주저하던 사례가 적지 않았는데, 통역 프로그램이 이러한 ‘침묵의 장벽’을 낮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그는 KLIP이 1년 넘게 안정적으로 이어질 수 있었던 배경에는 꾸준히 활동한 자원봉사자들의 헌신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 사무국장은 “현재 등록된 봉사자는 약 12명으로, 특히 5명 정도는 정기적으로 주 2회 이상 근무하며 프로그램을 사실상 지탱하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금전적 보상이 없음에도 자원봉사하며 느끼는 보람을 원동력으로 한인들을 돕고 있다”고 덧붙였다.
KLIP는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오전(9시~정오)과 오후(2시~5시) 시간으로 나눠져 제공되는 가운데, 2주 마다 제공 요일에 변동이 있으므로 공식 웹사이트(www.kafla.info/klip-schedule)에 게시된 일정표를 경찰서 방문 전 확인해야 한다.
KLIP는 그러나 순수 자원봉사 체계로 운영되는 만큼 한계도 있다. 첫째는 인력 부족 문제다. 현재 인력풀은 12명이고 그나마도 자주 시간을 낼 수 있는 인원은 제한적인데다, 자원봉사 특성상 개인 사정으로 갑작스레 결원이 생기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KLIP이 1년간 거둔 성과는 분명하다. 한인 사회가 범죄 피해를 제때 신고하고 정식 절차에 따라 대응할 수 있는 길이 넓어졌고, 이는 곧 경찰과 커뮤니티 간 신뢰를 높이며 한인타운의 안전망을 강화하는 효과로 이어진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공통적인 평가였다.
앞으로의 과제는 프로그램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는 데 있다. 무엇보다 인력풀 확대가 필요하다고 LA한인회는 강조했다. 만 18세 이상으로 한국어와 영어 이중언어 가능자면 누구나 LA한인회(323-732-0700)로 지원할 수 있다. 일반 유학생도 지원 가능하다. 경찰서 근무인 만큼 신원 조회와 지문 채취를 거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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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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