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 연구팀 “어릴수록 부작용 위험 커…진단 후 6개월간 행동치료 필요”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치료제는 청소년 집중력 강화에 도움이 될까? ADHD 진단을 받은 미취학 어린이들에게도 첫 진단 후 치료제가 너무 빨리 처방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스탠퍼드 의대 야이르 배넷 교수팀은 미의사협회 학술지 JAMA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서 ADHD 진단을 받은 미취학 어린이들에게 약물치료 전 6개월간 행동치료를 먼저 해야 한다는 미국소아과학회(AAP) 지침과 달리 진단 직후 곧바로 약물을 처방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배넷 교수는 "4~5세 아이들에게 ADHD 치료제가 독성을 일으킬 가능성을 걱정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하지만 부작용 때문에 많은 가족이 약물 치료의 이점보다 해로움이 더 크다고 판단해 치료를 중단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ADHD는 과잉행동, 주의 집중 어려움, 충동적 행동 등이 특징인 발달 장애다.
연구팀은 취학 전 어린이에서 ADHD 증상을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는 것은 사회적, 정서적, 학업적 문제를 줄이는 데 중요하다며 임상 진료 지침은 4~5세 어린이에게 약물치료를 고려하기 전에 1차적 행동치료를 권고한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미국 소아 임상 연구 네트워크(PEDSnet) 소속 8개 1차 의료기관에서 2016~2023년 진료를 받은 3~5세 어린이 71만2천478명의 전자의무기록을 통해 ADHD 진단율, 치료제 처방 비율, 첫 진단부터 약물 처방까지 기간 등을 분석했다.
그 결과 연구 기간에 9천807명(1.4%)이 ADHD 진단을 받았고, 이 가운데 7천414명(76.4%)이 남자 어린이였다.
이 중 6천624명(68.2%)이 7세 이전에 ADHD 치료제를 처방받았고, 특히 4천92명(42.2%)은 처음 ADHD 진단을 받은 지 30일 안에 처방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첫 진단 후 30일 내 처방 비율도 병원별로 26~49%로 다양했다.
또 조기 처방 가능성은 4세에 진단을 받은 경우보다 5세에 진단을 받은 어린이가 62% 높았고, 남자 어린이가 여자 어린이보다 17%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소아과학회(AAP)는 ADHD에 대해 진단 후 약물치료보다 먼저 6개월간 '행동 관리 부모 교육'(parent training in behavior management)'이라는 근거 기반 행동 치료를 할 것을 권장한다.
이 교육은 부모가 자녀와 강하고 긍정적인 관계를 형성하도록 돕고, 어린이의 긍정적인 행동에는 보상을 주고 부정적인 행동은 무시하도록 지도한다. 정리 정돈을 위한 시각적 일정표 같은 도움이 되는 도구 만들기도 권장한다.
배넷 교수는 "이 연구에서 어린이들이 ADHD 진단 직후 곧바로 약물을 처방받는다는 것을 발견했다"며 "ADHD 치료에 행동적 접근이 유익하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이는 우려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ADHD에 널리 처방되는 자극제 계열 약물은 어릴수록 많은 부작용 위험이 있고 약물이 체내에서 분해되면 효과도 사라진다"며 "약물 처방 전에 먼저 6개월간 행동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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