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 사이 산불 피해가 연일 뉴스에 오를 만큼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예전에는 산 속 깊은 곳이나 인적 드문 지역에서 시작된 산불이 주요 도시와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했지만, 기후변화와 건조한 날씨, 그리고 강풍이 겹치면서 이제는 주택가와 인접한 산불 위험 지역(Wildfire Zone)에서의 피해를 남의 일로만 여길 수 없다.

주택 소유자는 산불로부터 집을 보호하기 위한 다양한 대비책과 보험 가입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으며, 특히 산과 가까운 지역에 위치한 주택이나 Wildfire Zone에 해당하는 집의 경우, 매년 주택보험료가 크게 오르거나, 보험 자체를 새로 가입하는 것조차 어려운 현실에 직면하고 있다.

산불 위험이 명확하게 표시된 지역에서는 보험사가 리스크를 이유로 신규 가입을 제한하여 집을 사는 과정에서 시간도 오래 걸리고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 같다. 주택 보험은 반드시 있어야 하는 사항이기는 하지만, 단순히 보험에만 의존하기보다 산불로 인한 피해를 예방하고 줄일 수 있는 선제적이고 실질적인 대비책과 이로 인해 집의 가치를 올릴 수 있다는 점을 집고 넘어가려 한다.

▲산불 대비, 집의 가치를 높이는 필수 조건- 최근 부동산 거래에서도 산불 위험 지역에 대한 서류가 보강되었다. 셀러가 바이어에게 제공하는 각종 Disclosure(공개) 서류에 집을 산불로부터 얼마나 보호하고 있는지에 대한 체크리스트가 포함되어 있는 서류이다. 이는 바이어가 안심하고 집을 구매할 수 있도록 돕는 동시에, 집의 가치와 신뢰도를 높여주는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 실제로 산불 위험 지역에 위치한 집의 에스크로를 진행할 때는, 셀러가 바이어에게 Wildfire Disclosure Report를 보내주고, 만약 제공되지 않으면 바이어쪽에서 먼저 요청할 수도 있다.

▲ Wildfire Zone 주택 보호,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 그렇다면 산불 위험 지역의 주택들은 어떤 대비를 해야 할까? 가장 기본적인 것은 주변 환경을 점검하고 위험 요소를 제거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집 주변 30피트(약 9미터) 내에 타기 쉬운 나뭇가지, 마른 풀, 낙엽, 버려진 목재 등 인화성 물질을 제거해야 하고, 정원과 나무는 정기적으로 관리하여야 한다.

실제로 캘리포니아 주에서는 ‘Defensible Space’(방어 공간) 규정을 통해 주택 주변 위험 요소를 최소화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이 방어 공간을 확보하면 산불이 번져올 때, 소방대가 집을 보호하기 위한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또한 외벽, 지붕, 처마, 창문 등 집의 구조적 요소도 산불에 강한 소재로 교체하거나 보강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예를 들어, 불에 잘 견디는 금속 소재의 지붕, 방화 벽돌, 내연성이 강화된 외벽 재질을 사용하는 것이 권장된다. 창문은 이중 유리로 교체하고, 처마 밑이나 환기구에는 불꽃이나 연기가 들어오지 않도록 촘촘한 메시(망)을 설치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주택 보험도 산불 위험 지역에서는 반드시 검토해야 할 항목이다. 기존 보험의 보장 범위와 산불 피해에 대한 보상 한도를 꼼꼼하게 확인하고, 필요하다면 추가적인 보장(endorsement)을 통해 위험에 대비하는 것이 좋다. 최근에는 보험사가 산불 위험 지역 주택에 대해 다양한 조건을 제시하고 있으므로, 여러 보험사의 상품을 비교해 자신에게 맞는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산불 위험이 높아지는 시기에는 로컬 소방서, 시청, 카운티 산불 예방 프로그램 등에서 제공하는 정보를 통해 위급 상황에 대비하고, 산불 위험 지역별로 ‘Alert’ 앱이나 문자 알림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도 많으니 앱으로 가지고 있으면 많은 도움이 된다.

경치가 좋은 집들의 대부분은 산불 지역인 것 같다. 결국 산불 위험 지역에서 집을 안전하게 지키는 것은 보험 가입, 구조 보강, 방어 공간 확보 등이 있으며, 철저한 준비와 예방 활동은 내 집의 가치를 높일 뿐만 아니라, 집을 팔고 사는 과정에서도 중요한 역활을 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문의 (949)535-6877

<제니 정 뉴스타부동산 어바인 명예부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