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먹거리 축제인 ‘2025 치맥 페스티벌’이 올해 10월10일부터 12일까지 오렌지카운티 웨스트민스터 몰에서 처음으로 열린다.
이 페스티벌은 코리안 푸드를 중심으로 한국의 문화 전반을 소개하는 복합 문화 행사로 ‘치킨과 맥주’라는 대표적인 코리안 푸드 조합은 물론 다양한 한국 길거리 음식과 한국 뷰티 제품까지 한자리에 선보인다.
이를 위해 한국의 대표 치킨 브랜드와 맥주, 디저트 등 다양한 코리안 푸드 업체들이 대거 참여해 세계적으로 알려진 대표 메뉴들을 현장에서 직접 판매하며 미국 소비자들과 만날 예정이다.
이날 행사는 또 한국 전통 공연과 K-EDM 라이브, 한국 지역을 소개하는 특별부스 등 다채로운 콘텐츠를 마련해 단순한 먹거리 행사를 넘어 방문객들이 한국 문화를 오감으로 즐길 수 있도록 기획했다. 이외에 ‘소맥 제조법’과 ‘한강라면’, 한국식 편의점 요리법’ 등 K-체험 존을 마련한다.
오렌지카운티에서 시작되는 이 행사는 내년에는 애틀란타와 뉴저지 등 미 전역 주요 5 개 도시를 순회할 예정이라고 한다. 한국문화와 전통을 미주 지역에 알리는 바람직한 페스티벌이라고 볼 수 있다.
한국 토종 업체가 오렌지카운티에서 한국 문화와 전통을 알리는 페스티벌을 개최하는 반면 정작 OC 한인커뮤니티에서는 한국 문화 축제가 열리지 못하고 있다. 매년 정기적으로 어바인 시청에서 하루 동안 열려온 ‘어바인 한국 문화 축제’가 올해 무산되었을 뿐만 아니라 오렌지카운티 대표적인 축제라고 할 수 있는 ‘아리랑 축제’마저도 금년에 없다.
특히 ‘아리랑 축제’(OC한인 축제)는 코로나 19이후인 지난 2022년 3년만에 가든그로브 한인타운에서 재개 된 바 있지만 2024-25년 연속으로 또 다지 개최하지 못하고 있다. 한때 베트남 커뮤니티와 축제를 함께 해보기도 했지만 결과가 썩 좋지 않았다.
지난 39년동안 열려온 ‘아리랑 축제’는 OC한인 사회와 뿌리 깊게 함께해온 대표적인 행사이지만 지난 몇 년동안에 걸쳐서 여러 가지 사정으로 인해서 점점 힘을 잃어가다가 급기야는 행사 자체를 2년 연속 중단하게 된 것이다.
내년에 이 축제가 열린다는 보장이 없다. OC한인 사회와 한국의 전통과 문화를 알리기 위해서 시작된 이 축제는 한인들의 관심에서도 천천히 사라지고 있다. OC 한인 사회가 미 주류사회에 너무나 잘 알려져 있어서 홍보를 위한 축제가 필요한지 반문하는 사람들도 있다. 한국 문화와 전통은 다른 형태로도 얼마든지 접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OC한인사회 역사와 함께해온 아리랑 축제를 쉽게 포기하기에는 아쉬운 점이 많다. 한때 LA한인 축제와 버금갈 정도로 성장했던 이 축제가 역사 속으로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다. 지금까지 한인타운을 지켜온 한인 1세들을 중심으로 축제가 열려왔다. 한인 사회의 고령화로 이 축제를 이어 받을 수 있는 젊은 세대가 필요할지도 모른다.
‘아리랑 축제’를 시작한 초창기 1980년대초 한인 축제재단 이사들은 30-40대가 주류를 이루었다. 이들은 지금 70-80대가 되었다. 상당수는 지금도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지만 예전같이 않다. 축제도 이제 세대 교체가 필요하다. 올드 타이머들이 뒤를 받쳐 주고 젊은 세대가 축제를 재개해 이끌어 가야 한다. 예전에 해온 축제 방식을 그대로 답습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시대에 맞는 축제를 마련해야 한다. 미주 전역에서 LA, 뉴욕 다음으로 큰 한인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있는 오렌지카운티 한인 커뮤니티의 위상을 높일 수 있는 축제가 열려야 한다. 내년에는 오렌지카운티 한인 커뮤니티에서 개성 넘치는 새 축제가 탄생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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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태기 OC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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