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찌든 때에는 베이킹소다
▶ 식초, 무기질 자국 제거
▶ 식초 + 물, 윈덱스 버금
▶ ‘친환경·내추럴’ 문구 주의
평소 별 생각 없이 사용하는 가정용 청소용품이 독한 화학 성분을 포함한 경우가 많다. 워싱턴포스트 기자가 집에서 사용하는 청소용품을 점검한 결과, ‘에톡실화 알코올’(Ethoxylated Alcohols)’, '4급 암모늄 화합물'(Quaternary Ammonium Compounds, 일명 쿼츠) 등이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성분은 연방 규제당국이 일정 용도 내에서 안전하다고 판단한 물질이지만 고농도로 노출될 경우 피부 자극은 물론, 독성 작용도 일으킬 수 있다. (도표 참고)
최근 시중 고급 청소 제품보다 싸면서 냄새도 좋고, 효과도 뛰어난 천연 청소법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하지만 인터넷에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넘쳐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기자의 실험 결과 시판 세제 대부분을 손쉽게 구할 수 있는 몇 가지 재료만으로 대체할 수 있었다. 환경을 해치지 않으면서 집을 청결하게 유지하는 DIY 청소법을 소개한다.
■ 청소는 ‘화학’이다모든 청소는 몇 가지 기본적인 화학 반응만 이해하면 간단히 해결된다. 그중 첫 번째는 계면활성제다. 일반적인 비누 성분이 대표적인 계면활성제다. 비누는 물과 기름 사이를 연결해주는 다리 역할을 한다. 기름기나 찌든 때를 물에 떠 있게 만들어 젖은 걸레로 쉽게 닦아낼 수 있도록 돕는다.
여기에 용매 성분이 더해지면 세정 효과가 더욱 높아진다. 예를 들어, 물이 설탕을 녹이듯이, 알코올이나 감귤 껍질에서 추출한 ‘d-리모넨’(d-limonene) 같은 ‘방향족’(테르펜, Terpene)은 기름, 음식 찌꺼기, 심지어 세균이나 바이러스의 지방막까지 분해해 표면에서 더 쉽게 제거할 수 있게 해준다.
식초 역시 청소에 유용하다. 식초는 용매보다는 ‘산’(Acid)의 성격이 강하지만, 수돗물 얼룩처럼 무기질이 남은 자국을 제거하는 데 효과적이다. 주의할 점은, 식초는 대리석이나 화강암 같은 천연석에 사용하면 표면이 부식되기 쉽고, ‘락스’(표백제)와 절대 혼합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이 경우 염소가스가 발생해 호흡기에 자극을 줄 수 있다.
찌든 때가 많아 힘든 청소에는 베이킹소다가 제격이다. 베이킹소다는 연마제로 활용돼 눌어붙은 자국이나 찌든 때를 문질러 제거할 때 유용하다. 상큼한 향을 원한다면 에센셜 오일 한두 방울이나 레몬즙만을 첨가하면 된다. 청소의 기본 원리만 이해하면, 굳이 화학물질 가득한 상업용 세제를 쓰지 않더라도 가정에 있는 재료만으로도 충분히 깨끗하게 유지할 수 있다.
■ ‘식초 1컵 + 물 1컵’, 윈덱스 버금워싱턴포스트 기자가 집안 청소를 분석한 결과 청소의 90%는 결국 두 가지 작업으로 분류됐다. 조리대와 바닥 같은 표면 청소, 그리고 창문이나 거울 같은 유리 표면 닦기였다. 매사추세츠 주립대 로웰 캠퍼스의 ‘유해물질 감축연구소’(TURI)의 앨리샤 매카시 연구원은 이 두 가지 청소 작업을 해결할 수 있는 간단한 다용도 청소 레시피를 제안했다.
물 2컵 + 카스틸 비누 2테이블스푼 + 베이킹소다 ½티스푼. 필요시 여기에 감귤류 에센셜 오일 몇 방울을 넣으면 향까지 더해진다. TURI 측은 이 같은 DIY 청소 세제가 시판 제품인 ‘포뮬러 409 올 퍼포즈 클리너’(Formula 409 All Purpose Cleaner)와 동등한 성능을 발휘하면서도, ‘쿼츠’(Quats) 등 기타 유해 성분은 포함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 제조 비용도 시중 제품의 기격보다 저렴했고, 기자가 직접 사용해본 결과 조리대는 물론 전자레인지 안쪽까지 깨끗하게 닦였다.
다음은 유리창과 같은 표면 청소 방법이다. 어린 자녀가 있는 집에서는 유리창이 손자국과 기타 이물질로 더럽혀지는 것이 일상이다. 식초 1컵 + 물 1컵만 섞어 닦으면 대표적인 유리창 세제인 ‘윈덱스’(Windex)에 버금가는 청소 효과를 낼 수 있다. 약간의 소독용 알코올을 첨가하면 유리창 표면의 액체 증발 속도가 빨라지고 얼룩도 훨씬 덜하다.
■ ‘친환경·내추럴’ 문구에 너무 현혹되지 않도록DIY 청소 세제가 시중 제품에 비해 다소 효과가 약한 점은 조금 시간만 투자하면 해결된다. 워싱턴포스트 기자의 실험에서 직접 만든 청소제를 표면에 약간 오래 두는 것만으로도 약한 용해력은 충분히 보완됐다.
기자는 결국 대부분의 청소 작업이 DIY 방식으로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확신을 얻게 됐다. TURI는 주방 외에도 다양한 용도에 사용할 수 있는 친환경 청소 레시피 목록을 홈페이지를 통해 별도로 공개하고 있다. https://www.turi.org/household-solutions/
DIY 청소제를 제조할 때 몇 가지 주의할 점도 있다. TURI의 매카시 연구원은 “식초와 베이킹소다는 섞지 말라”고 조언한다. 두 성분이 반응하면 거품은 나지만, 실제로는 세정력이 상쇄돼 효과가 거의 사라지기 때문이다.
또, 무해해 보이는 성분 두 개를 섞어도 예상치 못한 유해 화합물이 생성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검증된 레시피만 따르는 것이 안전하다. 에센셜 오일의 경우 몇 방울만 첨가하면 충분하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제품을 고를 때도 ‘친환경’, ‘내추럴’이라는 문구에 너무 현혹되어서도 안 된다. 이런 용어 사용에는 공식 규제 기준이 없기 때문이다. 매카시 연구원은 ‘연방 환경보호국’(EPA)의 ‘Safer Choice’나 공식 인증 소독제 목록, ‘Green Seal’, ‘UL Ecologo’ 같은 제3자 인증 마크를 확인하라고 조언했다.
DIY 청소제와 곁들여 활용할 수 있는 도구로는 시중에서 약 40달러부터 시작하는 휴대용 스팀 청소기, 소금물에 전류를 흘려 살균 효과를 얻는 전해수 살균기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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