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뜨거워지는 광물 전쟁
▶ 미국, 광산기업에 4억 달러 투자
▶ 민간투자 이례적… 지분 15% 확보
▶ 중, 핵심광물 사재기에 대응 강화
▶ 일·인도 등도 공급망 내재화 총력
미국 국방부가 희토류 광산을 운영 중인 민간기업의 최대주주로 올라선다. 희토류 등 글로벌 핵심 광물 공급망을 틀어쥐고 있는 중국이 수출통제를 강화하자 원자재 공급망 내재화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핵심 광물 확보가 미래 산업의 경쟁력을 좌우할 키(Key)로 부상하면서 글로벌 광물 전쟁이 본격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0일 CNBC에 따르면 미국 국방부는 희토류 광산 업체 MP머티리얼스의 전환우선주(CPS) 4억 달러(약 5500억 원)어치를 매수할 예정이다. 회사의 지분 15%에 달하는 규모로 주식 전환이 완료되면 미 국방부는 MP머티리얼스의 최대 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2017년 설립된 MP머티리얼스는 라스베이거스에서 약 60마일(97㎞) 떨어진 캘리포니아주 마운틴패스에 미국에서 유일하게 운영 중인 희토류 광산을 보유하고 있다. 텍사스주 포트워스에 희토류 금속과 자석을 생산하는 공장도 있다. 희토류는 글로벌 핵심 광물 중 하나로 란탄족 원소 15종에 스칸듐·이트륨을 더한 총 17개 원소를 가리킨다. 전기차 배터리, 반도체, 스마트폰부터 군수산업, 풍력발전 등 에너지 장비 등에 이르기까지 전방위적으로 쓰이지만 분리·정제 과정이 복잡하고 비용이 많이 든다.
미국과 전 분야에서 패권 경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은 희토류 등 핵심 광물 수출을 제한하는 방식으로 협상력을 키우고 있다. 중국은 한발 더 나아가 해외 광산과 지하 자원 등에 대한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호주 그리피스아시아연구소에 따르면 중국이 지난해 전 세계에서 사들인 광산 규모는 2013년 이후 가장 많았다. 올해도 쯔진마이닝이 카자흐스탄의 금광을 12억 달러(약 1조 6386억 원)에 인수하겠다고 발표했고 바이인비철금속그룹은 영국 아피안으로부터 브라질의 구리·금광을 4억 2000만 달러(약 5735억 원)에 사들이는 등 대규모 인수가 이어지고 있다.
전 세계 주요국도 핵심 광물 공급망을 확보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일본은 에너지·금속광물자원기구(JOGMEC)를 중심으로 기술 지원을 확대하는 한편 미쓰이그룹 등 종합상사를 통한 현지 광산 지분 투자를 이어가는 중이다. 내년에는 일본 최동단에 위치한 미나미도리섬에서 100~150㎞ 떨어진 곳에 시추선을 정박하고 심해 5500m 깊이에서 희토류 광물을 추출하는 프로젝트에도 나선다. 희토류 매장량이 세계 3위에 달하는 인도는 희토류 자석을 생산하는 민간기업을 대상으로 최대 250억 루피(약 4010억 원) 규모의 보조금 지원 프로그램을 계획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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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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