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YT에 “사면 결정은 내가 한 것…대상자 많아 자동서명기 사용”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은 정상적으로 국정을 운영할 수 없는 상태에서 임기말 자동서명기를 남용했다는 의혹을 반박하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했다.
13일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바이든 전 대통령은 지난 10일 NYT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사면과 관련한) 모든 결정은 내가 내린 것"이라며 "내가 모든 결정을 의식적으로 내렸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 인사들은) 거짓말쟁이"라며 "그(트럼프 대통령)가 얼마나 깊이 앙심을 품는지 모두가 알고 있다"고 비판했다.
바이든 전 대통령은 임기말 사면·감형 과정에서 자동서명기를 이용한 것은 인정했다.
그러나 자신이 회의에서 승인을 하고 나서 참모진이 자동서명기를 이용해 사면장에 서명을 하는 방식이었으며 사면·감형 대상자가 너무 많아서 그랬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NYT는 국립문서보관소가 바이든 행정부의 사면 조치와 관련해 트럼프 행정부에 제출한 수만 건의 이메일 중 수십건을 입수해 살펴본 결과 바이든 전 대통령이 회의에서 구두로 사면 결정을 내리면 문서 담당 비서관인 스테파니 펠드먼이 사면장을 자동서명기에 넣는 식의 절차가 있었다고 전했다.
바이든 전 대통령과의 전화 인터뷰는 NYT의 취재를 보강하는 차원에서 10분간 이뤄졌다.
다만 NYT는 트럼프 행정부에 넘어간 바이든 행정부 이메일이 수만건이라 수십 건의 이메일로는 전체적 상황을 파악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고 전했다.
자동서명기는 서명이 필요한 문서에 자동으로 서명해주는 기계로 대량 서명이 필요할 때 주로 쓴다.
CBS방송에 따르면 존 F. 케네디, 버락 오바마 등 역대 미국 대통령들도 유권자들에게 편지를 보낼 때나 법안·사면장에 서명할 때 자동서명기를 사용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마찬가지다. 그는 지난 3월 취재진에 "나는 (편지 같은) 아주 중요하지 않은 서류에만 자동서명기를 썼다. 하지만 바이든이 사면 같은 사안에 자동서명기를 쓴 건 부끄러운 일"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초 바이든 전 대통령이 임기말 인지 저하로 국정을 운영할 수 없는 상태였는데 참모진이 이를 은폐하고 자동서명기를 남용했다면서 조사를 지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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