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1일 열린 월례강좌에서 노영찬 교수가 노자의 도덕경 27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훌륭한 행동은 항상 뒤끝이 깨끗해야 한다. 마음이 깨끗한 사람은 남의 집에 가서 하루를 머물고 가도 그 흔적을 남기지 않는다. 삶의 길에서 흔적을 남기지 않는 것이 좋다.”
조지메이슨대학에서 지난 21일 열린 동양정신문화연구회(회장 김면기) 월례강좌에서 노영찬 교수(조지메이슨대)는 “성인은 자연의 흐름을 따르기에 흔적을 남기지 않으며 자연의 도를 포용하기 때문에 배타적이지 않다. 사람을 쓰는데 있어서도 버릴 사람이 하나도 없으며 각자가 나름대로의 쓸모가 있다고 봤다”고 전제했다. 선(훌륭)한 사람은 말할 것도 없지만 선(훌륭)하지 못한 사람에게서도 배울 수 있는 교훈이 있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현재 경쟁과 시기, 질투가 만연한 한국의 학벌 최고주의, 능력 우선주의는 다시 생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노 교수는 “우리 모두 하나라는 공동체 의식과 이원적 구별의 차원을 초월하는 것이 ‘밝음’이다. 이러한 밝음은 이성과 합리, 분석적 사고에 입각한 밝음이다. 그러나 더 깊고 더 넓은 차원에서의 밝음은 오히려 이러한 구분을 넘어선다”고 부연했다. 이러한 차원의 ‘밝음’은 이성의 세계가 아니고 신앙의 세계이며, 분석의 세계가 아니라 종합의 세계이고, 합리의 세계가 아니라 신비적 차원이다.
노 교수는 “신비의 눈으로 바라볼 때 비로소 습명(襲明)의 밝음을 얻게 된다. 이것은 삶의 깊은 차원에서 보여지는 밝음”이라고 정의한 후 “있는 그대로, 생긴 대로 존재의 의미를 찾아 긍지를 갖고 사는 세상이 노자가 꿈꾸는 세상”이라며 강좌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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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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