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월6일- 8일, 12일-14일 시벨리우스, 말러 공연 끝으로 심포니와 작별

SF 심포니의 상임 지휘자 에사 펠카 살로넨
샌프란시스코 심포니가 이달 상임 지휘자 에사 페카 살로넨과의 마지막 연주 스케줄을 끝으로 살로넨과 작별한다. 살로넨은 6월6일- 8일 시벨리우스의 교향곡 7번, 6월12일-14일 말러의 ‘교향곡 2번’(부활) 공연을 끝으로 샌프란시스코 심포니에서 지휘봉을 놓게 된다. 살로넨과의 재 계약에 실패한 SF 심포니는 차기 (임시)음악 감독으로 얍 판 츠베덴을 내정해 놓은 상태다. 츠베덴은 현재 서울 시향에서 음악 감독직을 겸하고 있다. 이번 6월6일- 8일에 열리는 공연에서 살로넨은 시벨리우스의 교향곡 외에 Gabriella Smith의 세계 초연곡 ‘Rewilding’ , R. 슈트라우스의 교향시 ‘Don Juan(돈환)’, ‘ Till Eulenspiegel’s Merry Pranks’ 등의 작품도 함께 지휘할 예정이다.
SF 심포니는 공문을 통해 살로넨의 마지막 지휘 소식과 함께 살로넨이 SF 심포니와 2023, 2024년 시즌 함께 공연했던 시벨리우스의 ‘핀란디아’, 시벨리우스 교향곡 1번, 스트라빈스키의 ‘Symphony in Three Movements’, 살로넨의 ‘첼로 협주곡’ 등의 음반이 애플 뮤직 클래식을 통해 출시된다고 발표했다. ‘핀란디아’ 음반은 이미 출시된 상태이며 스트라빈스키의 작품 및 살로넨의 ‘첼로 협주곡’ 등도 8월15일까지는 출시가 완성된다고 발표했다.
한편 SF 심포니에서 지휘봉을 놓는 살로넨은 전임 지휘자들과는 달리 한동안 SF 심포니의 포디움에는 돌아오지 않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마이클 틸슨 토마스, 헤르베르트 블럼스테트 등 전 지휘자들이 사임 뒤 객원지휘를 맡아 매년 활약해 온 것과는 달리 SF 심포니의 향후 1,2년간의 스케줄에 살로넨과의 객원 지휘 계약이 없으며 살로넨은 8월 중 파리 교향악단을 이끌고 유럽투어에 나설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파리 교향악단과 스위스, 베를린 등에서의 연주여행을 마친 살로넨은 9월중에 발틱 페스티발에 나서 스웨디쉬 라디오 교향악단, 10월에는 미국으로 돌아와 뉴욕 필 하모니 등을 지휘할 예정이다.
살로넨은 비록 SF 심포니와의 재 계약에는 실패했지만 펜데믹을 극복하고 데이비스 심포니홀에서의 청중동원을 페데믹 이전 수준으로 끌어 올린 공이 인정받고 있다.
살로넨은 2017년 SF 심포니의 음악 감독직을 수락하고 뉴욕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think tank”로 불리우는 젊은 음악도 양성, AI, 로보트, 아방가르드 음악, 필름 예술 등과의 연계 등 비전을 펼쳐 보였으며 SF 심포니가 이를 적극 수용해 SF 심포니와 한배를 탔다고 음악감독이 된 이유를 설명했다. LA 타임스는 이번 SF 심포니와 살로넨의 결별 이유를 2가지로 꼽았다. 첫째는 펜데믹 등으로 인한 재정압박. 젊은 음악도 양성, 오케스트라의 해외 투어, 새작품 위촉 등 오케스트라 발전을 위한 제반사항들이 현격히 줄어들자 살로넨이 화가 났다는 것이다. 두번째 이유는 데이비스 심포니 홀의 음향 문제에 대한 이사들의 지나친
집착때문이라는 것이다. 데이비스 심포니 홀이 LA 의 월트 디즈니 홀 등에 비해 음향이 2등급이라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SF 심포니는 무려 2억5천달러에 달하는 보수 공사 계획을 가결시켰고 이는 단원들의 처우개선, 오케스트라의 질적 향상을 꾀하려던 지휘자 등의 반발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LA 타임스 등의 비판은 데이비스 심포니 홀의 음향 문제가 우려할만큼 심각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며 오히려 이를 자신들의 파워게임에 이용하려는 이사들이 문제라는 결론이다. 이와달리 지역 신문은 살로넨과 SF 심포니의 결별은 25년간 집권했던 틸슨(MTT) 음악에 길들여진 프론트와 궁합이 맞지 않은 단순한 갈등으로 바라보고 있다. 살로넨은 LA에서 디즈니 홀을 건축하는데 적극 호응하였고 수준급 음향 시설을 갖추는데 있어서도 일등공신 역할을 담당한 바 있었다. 이같은 이력때문에 SF 심포니 홀을 보수하려는 이사들은 살로넨이 같은 꿈을 꾸기 기대했지만 살로넨이 원했던 것은 실리콘밸리를 끼고 있는 SF 심포니의 재정이었지 심포니 홀의 보수는 아니었다. 아무튼 SF 심포니와 함께 제 2의 전성기를 맞으려 했던 살로넨과 SF 심포니의 밀월은 팬디믹과 더불어 동상이몽으로 끝났으며 SF 심포니 역시 차후 지휘자 빈곤 시대에 새 지휘자를 물색하지 않으면 안되는 난관에 놓이게 됐다.
▶일시 : 6월6일- 8일/ 6월12일-14일/ ▶장소 : 데이비스 심포니 홀(201 Van Ness Ave. San Francisco, CA) www.sfsymphony.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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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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