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마지막주 월요일은 미국의 국경일인 메모리얼 데이(Memorial Day)이다. 올해는 5월 26일이다. 우리나라의 현충일에 해당하는 날이다. 이 날은 원래 1861년에서 1865년 사이에 발생한 남북전쟁의 전몰자를 추모하는 날이고 아울러 미국의 모든 전쟁에서 산화한 장병들의 발자취를 기억하는 날이다.
백범 김구선생은 “그대가 남긴 발자취를 뒤따르는 사람들이 밟고 따라올지니^ 아무도 걷지 않는 눈길을 걸을때는 조심할지어다”라고 말한 적이 있다. 누구에게나 삶의 보람과 기쁨은 우리가 만나는 사람들에게 아름다운 발자취로 오랫동안 기억되어지는 것이다.
사도 바울이 늘 기억하는 부부가 있었다. 바울이 로마서 마지막 장에서 사랑하는 이들의 이름을 기억하며 일일이 기록할 때 제일 먼저 떠올린 부부는 브리스길라와 아굴라 부부였다. 아굴라가 남편이고 브리스길라는 부인이었다. 이 부부는 바울의 선교사역을 위해 자신들의 목숨을 아까워하지 않은 사람들이었다. 바울이 처음으로 고린도로 전도하러 갔을때 이 부부는 로마에서 추방을 당하여 피난온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업이 같아서 만나게 되었다. 이 가정은 바울의 먹고 자는 생계문제를 해결하였다.
아굴라 부부가 바울을 자신의 생활전체를 걸고 섬겼던 이유가 무엇이었을까? 바울이 가지고 있었던 복음에 대한 순수한 열정때문이었을 것이다. 결국 아굴라 부부의 천막(tent)공장이 후에 고린도교회의 시작이 되었던 것이다. 바울에게는 이 부부는 일평생 잊을 수 없는 사람이 된 것이다.
1993년 미국에 유학와서 이민목회현장에 뛰어든지 오랜시간 동안 이곳의 교회들을 섬기면서 수없이 많은 감정의 고비를 넘기며 지나왔다. 한 영혼을 섬기는 보람과 기쁨, 교회가 부흥 되어 자체건물을 구입하여 입당예배를 드렸던 영광스러운 순간들, 정든 교우를 떠나 보내야 했던 아쉬움의 순간들, 수많은 행사속에서 지역사회 주민들, 교우들과 함께 울고 웃던 희로애락의 목회 여정가운데 시간이 지나면 지날 수록 절실히 느껴지는 것이있다. 그것은 이 곳에서 얻을 수 있는 가장 값진 보화는 돈이나 건물이 아니요, 학위도 명예도 아니요, 일의 경력도 아닌 하나님이 허락하신 만남,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는 사실이다.
언젠가 우리에게도 예외없이 우리의 삶속에서 만났던 사랑하는 이들, 잊을수 없는 사람들의 이름을 일일이 기록하며 감사할 날이 찾아올 것이다.
은혜를 배반하는 것은 ‘배은’ 은혜에 감사하는 것은 ‘사은’ 은혜를 보답하는 삶을 ‘보은’이라고 한다.
평생의 삶가운데 고난과 어려움의 시기에 도움의 손길을 준 사람들의 은혜를 기억하며 감사하며 보답하며 살아가는 삶은 우리들에게 평생가는 소중한 자산이다.
하나님의 은혜는 갚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의 나라에 다다르는 그날까지 그 분의 사랑을 기억하고 간직하고 나누고 전수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살도록 최선의 인생을 경주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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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재웅 워싱턴 하늘비전교회 목사,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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