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기홍 HUB 천하 대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전쟁이 세계 경제를 큰 혼란으로 몰아넣고 있다. 지난 4월초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에 대해 25%의 관세 부과 조치를 발표했고, 철강과 알루미늄, 목재 등 주요 건설 및 제조 자재에 대해서도 관세를 확대했다.
트럼프 정부의 공격적인 관세 정책은 외국에서 생산되는 상품들의 의존도를 낮추면서 국내 생산을 촉진하려는 것이지만,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 증가는 고스란히 미국 내 소비자들과 제조업체, 보험사들이 떠안을 수밖에 없게 된다. 불확실한 트럼프 정부의 목표 달성 여부를 떠나 미국인들이 겪어야 할 부담과 고통이 상당할 수 있다는 의미다.
물론 아직 관련국들과의 협상 여지가 남아있어 협상 타결에 대한 일말의 기대를 버리지는 않고 있지만, 협상이 여의치 않거나 보복관세로 무역전쟁이란 늪에 점점 빠져들게 된다면 상황은 매우 악화될 수밖에 없다. 만약 관세 전쟁이 현실화된다면 보험시장은 어떤 영향을 받게 되고, 소비자들은 어떤 고통을 겪을 수 있는 지 살펴보자.
먼저 자동차 보험은 관세 전쟁이 타협점을 찾지 못한다면 그 결과는 아주 분명하다. 우선 차 가격이 상승하게 될 것이고, 이에 따른 부품 가격 또 인상을 피할 수 없게 된다. 그 이유는 미국에서 판매되는 차량의 상당수는 멕시코와 캐나다, 그리고 중국에서 만들어진 외국산 부품에 의존하기 때문이다.
이는 사고 등으로 자동차 보험사에 클레임을 하게 될 때 보험사가 수리나 교체 등을 위해 부담해야 할 비용이 그만큼 늘어나게 된다는 것을 뜻한다. 또 새차나 중고차 가격 상승이 불가피하고 부품 공급에도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도 보험료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로 인해 수리비 인상률은 10-20%, 보험사의 클레임 보상 비용은 5-1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이런 상황에 대비해 보험사는 보험료 인상을 할 수 밖에 없게 돼 자동차 보험 가입자는 더 많은 재정적인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다. 지역이나, 차량 종류, 보험사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나 예상되는 보험료 인상 폭은 6-12%이다. 하지만 수입차인 경우 이 보다 더 인상폭이 클 것으로 보인다.
주택보험 및 상업용 부동산 보험 역시 자동차 보험과 크게 다르지 않다. 관세로 인한 주택 및 건설 자재 가격 상승으로 건물의 수리나 재건축 비용 상승을 피할 수 없게 된다. 현재 건축자재의 핵심 재료인 석회와 석고는 71%가 멕시코에서 수입되고 있고, 목재의 70%는 캐나다에서 들어온다. 또 가전제품의 경우 절반 이상이 중국에서 수입된다. 현재 멕시코와 캐나다는 25%, 트럼프 정부가 노골적으로 지목하고 있는 중국은 이보다 훨씬 높은 관세에 직면해 있다.
그런데 중국에서 수입되는 건축자재는 철강, 알루미늄, 타일, 배관부품, 태양광 패널, 전기부품 등 필수적인 것들이 적지 않다. 만약 중국에 대한 관세를 다른 국가들에 비해 더 높은 수준으로 책정한다면 건축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무시할 수 없을 정도가 될 것이 분명하다. 문제는 주택이나 건물 보험은 모두 재건축 비용을 기준으로 보험료를 산정한다는 것이다. 즉 자재 가격 상승은 재건축 비용 상승으로 이어져 기존의 보장한도를 늘려야 한다는 얘기가 돼 결국 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해 질 수밖에 없다.
만약 트럼프 정부가 정한 관세가 그대로 적용된다고 가정할 때 주택보험은 5-12%, 상업용 건물은 8-18%의 보험료 인상이 예상된다. 기타 영향을 받는 보험들로는 관세 전쟁의 영향을 받을 수 있는 보험으로는 해상 및 화물 운송보험이 있다. 관세가 부과되면 가치가 상승해 보험료 인상 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 통관 이전이면 관세 적용 전이지만 통관 후 사고는 관세를 포함해야 해 보험 적용 종료점이 port인지 final destination인지 확인이 필요하다.
비즈니스 중단 보험(Business Interruption Insurance)도 영향이 클 수 있는데, 관세로 원자재 수급이 불안정해지면 생산 차질 등으로 손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커지게 돼 그만큼 보험료가 상승할 수 있다.
이밖에 경제 전반의 불확실성에 따른 소비자 신뢰도 하락과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기업 리스크가 증가해 일반 책임보험에도 영향을 줄 수 있으며, 재보험 시장도 보험료 인상에 나설 수 있어 이 역시 소비자들의 보험료 부담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문의 (800)943-4555, www.chunh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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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홍 HUB 천하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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