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30일 칼리지파크에서 열린 펜싱대회에서 터너가 트랜스젠더 여성인 설리번에게 무릎을 꿇고 기권 의사를 밝히고 있다.
트랜스젠더 선수와의 대결을 거부한 여성 펜싱선수가 퇴장당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역언론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칼리지파크에서 열린 펜싱대회에서 펜실베이니아의 펜싱 아카데미 소속 스테파니 터너는 트랜스젠더 여성으로 신분을 밝힌 레드먼드 설리번과의 대결을 거부했다. 설리번은 지난해 여성팀으로 전환한 후 코네티컷 주니어 올림픽 예선에서 1등을 차지한 바 있다.
터너는 이날 경기가 시작하자마자 한쪽 무릎을 꿇고 마스크를 벗으면서 상대 선수와 경기를 하지 않겠다고 기권 의사를 밝혀, 심판에게 블랙카드를 받아 실격 처리됐다.
터너는 “미 펜싱협회가 여성들의 성별 자격 정책에 대한 목소리를 들어주지 않아 이 방법을 택했다”며 “트랜스젠더 선수가 여성대회에 출전하는 것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미 펜싱협회는 “국제펜싱연맹 규정에 따르면 펜서는 어떤 이유로든 다른 정식 펜서와의 펜싱을 거부할 수 없다”며 “미 펜싱협회는 2023년 트랜스젠더 선수 관련 정책을 제정해 모든 사람이 스포츠에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는 원칙에 기반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터너가 경기에서 기권하는 영상이 온라인상에서 400만 회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하며 화제가 되면서 트럼프 행정부의 성별 정책을 두고 이견이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트랜스젠더 운동선수가 여성 스포츠 종목에 참가하는 것을 금지하는 ‘여성 스포츠에서의 남성 배제’라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여성 스포츠 보호의 지지자인 라일리 게인스 전 수영선수는 “터너의 항의를 찬성한다”고 밝히고, 정치평론가이자 팟캐스터인 메간 켈리는 “터너는 영웅”이라고 칭했다.
테니스 전설 마르티나 마브라틸로바는 “미 펜싱협회는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고 비판하고, 줄리아나 퍼셀리도 전 펜싱 선수는 “트랜스젠더 여성이 여성 운동선수의 자리와 미래를 빼앗아 갔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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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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