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2기 취임 75일만…시위대 “민주주의 지켜야 한다”목소리

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마구잡이식 독재가 자행되고 있는 가운데 시애틀을 포함해 워싱턴주 전역에서도 대규모로 반트럼프 시위가 펼쳐졌다.
트럼프 취임 75일만인 지난 5일 미 전국적으로 반트럼프 시위가 벌어진 가운데 시애틀, 올림피아 등 워싱턴주 각지에서도 수천 명이 거리로 나와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과 미국 민주주의의 훼손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이날 시애틀 센터에서 열린 ‘핸즈 오프(Hands Off)!’ 시위에는 워싱턴주 전역에서 1,200여 단체가 동참했다. 시민권 단체, 노동조합, 성소수자(LGBTQ+) 단체, 재향군인, 선거운동가 등 다양한 계층의 목소리가 하나로 모였다.
행사장에는 등록 인원만 7,000명에 달했으며, 잔디밭과 계단, 산책로까지 가득 메운 참가자들 가운데는 연설이 들리지 않을 정도로 멀리 떨어진 이들도 많았다.
피켓엔 ▲이민자 권리는 인권 ▲의료복지에 손대지 마라 ▲파시즘에 맞서 싸우자 등 구호가 적혀 있었으며 “노동조합 보호”, “언론의 자유 수호”, “공교육 지켜라” 같은 표어도 등장했다. 현장엔 팔레스타인과 우크라이나 국기도 눈에 띄었다.
연단에 오른 프라밀라 자야팔 워싱턴주 연방 하원의원은 “집세를 올린 것도, 장바구니 물가를 높인 것도, 의료보험을 빼앗은 것도 이민자가 아니라 억만장자들”이라며 트럼프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를 강하게 비판했다.
머스크는 현재 테슬라와 스페이스X, 소셜미디어 플랫폼 X를 소유하고 있으며, 트럼프 행정부 내 ‘정부 효율성부’ 수장을 맡고 있다.
시애틀 시위를 주도한 ‘시애틀 인디비저블(Seattle Indivisible)’의 대표 알렉스 페이어는 “트럼프와 머스크는 민주주의를 전기톱으로 베어내고 있다”며 “우리는 슬프고, 화가 나 있지만 두려워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날 시위는 시애틀 외에도 벨링햄, 에버렛, 야키마, 밴쿠버, 스포캔, 윗비 아일랜드 등 워싱턴주 전역 30여 개 도시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됐다. 주도권을 잡은 ‘50501 운동’은 ’50개 주, 50개 도시, 하루에 하나의 목소리’를 모토로 활동 중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은 워싱턴주에 실질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특히 최근 부과된 대중 관세는 워싱턴주의 농산물 및 식품 산업에 위협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주가하락은 주민들의 은퇴연금 손실로 이어졌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 주권을 문제 삼으며 국경 통행을 위협하자, 워싱턴-캐나다 국경을 넘는 인구가 급감했고, 컬럼비아강 물 공유 협상도 중단됐다.
자신의 행정부가 “작고 효율적인 정부”를 만들겠다며 추진 중인 각종 구조조정 역시 비판 대상이다. 보건기금 삭감, 흑인ㆍ히스패닉 소유 기업 지원 중단, 국립보건원(NIH) 암ㆍ소아의료ㆍ신약개발 연구비 삭감, 연방 교육부 인력 해고 등이 줄줄이 추진 중이다.
닉 브라운 워싱턴주 법무장관은 이러한 트럼프 행정부의 조치에 맞서며, 여러 주와 함께 대통령 행정명령을 대상으로 한 법적 대응에 앞장서고 있다. 브라운은 “민주주의를 지키는 데 주정부가 할 일이 분명히 있다”고 강조했다.
시애틀항만청 소속 하므디 모하메드도 이날 연설에 나서 “글로벌 시장의 안정성은 미국에 꼭 필요하다”며 “트럼프의 무역 정책은 자국민에게 되려 해가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위는 하루로 끝났지만, 참가자들은 각자의 도시와 삶의 자리에서 행동을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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