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증시도 월가 전망치 훌쩍…S&P500 25% 상승
▶ 카드 대출 디폴트는 2010년 이후 최고…저소득층 등 빨간불도

뉴욕증권거래소 [로이터]
연초 일각의 침체 우려와 달리 올해 미국 경제는 주요국 가운데 두드러진 성장률을 기록했고 증시 랠리도 월가 전망치를 훌쩍 뛰어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미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당초보다 0.2%포인트 올려 2.8%로 제시했다.
주요 7개국(G7) 가운데 IMF의 성장률 전망치가 2%를 넘긴 곳은 미국이 유일하며 캐나다(1.3%), 프랑스·영국(각각 1.1%)이 뒤를 이었다. 일본은 0.3%, 독일은 0%에 그쳤다.
미국의 '고금리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상반기까지 이어졌고 하반기 들어 노동시장과 미 대선을 둘러싼 불확실성 등이 있었지만 성장 엔진은 식지 않았다는 것이다.
고용이 일부 둔화했지만 임금 상승률이 인플레이션을 앞지르고 자산 가치도 오르면서 미국 가계의 부는 사상 최고를 찍었고 소비도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주요 주가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인공지능(AI) 붐 속에 최고가를 연거푸 경신하며 올해 25.18% 상승, 대다수 금융기관의 전망치를 뛰어넘은 상태다.
S&P500 지수가 지난해 24.23% 오르면서 월가에서는 올해에는 상승세가 이어지기 어려울 것으로 보는 견해가 다수였지만, 연초에 이미 월가의 평균 전망치를 넘어섰고 대부분 기관이 전망치를 수정해야 했다.
최근 2년간 지수 상승률은 닷컴 버블 당시인 1997∼1998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당초 올해 S&P500 목표치로 4,800을 제시했다가 6,000으로 조정한 미국 투자사 에버코어 ISI의 줄리언 이매뉴얼은 랠리에 대해 "기적적인 요인이 있다"면서 "상상했던 것보다 이러한 추세가 더 길어질 수 있다"고 봤다.
블룸버그 집계를 보면 금융기관 19곳 가운데 내년 주가 하락을 예상한 곳은 없었으며, 가장 낙관적 견해는 S&P500 지수가 현재 5,970.84보다 19%가량 높은 7,100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감세를 내세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재집권, 경제 성장 지속과 낮은 실업률, 중국의 경기부양 의지 등이 증시 강세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미국 경제에 대해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우선 소비가 여전히 견조하지만 저소득층이 주로 이용하는 신용카드 대출 디폴트(채무 불이행) 등이 심해지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금융정보업체 뱅크레그데이터 자료를 인용해 신용카드 회사들이 올해 1∼9월 심각히 연체된 대출액 가운데 약 460억 달러를 상각 처리했으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0% 늘어난 것이자 2010년 이후 최고라고 지적했다.
대형카드사인 캐피털원은 11월 기준 신용카드 대출 상각률(연율)이 전년 동기 5.2%에서 6.1%로 올라갔다고 밝혔다.
무디스애널리틱스의 마크 잔디는 고소득 가계는 괜찮지만 하위 3분의 1은 한계 상황이라면서 "이들의 저축률은 제로 수준"이라고 했다.
최근 들어 인플레이션 하락세가 정체된 흐름을 보이고 있고,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내년 기준금리 인하 폭이 예상보다 작을 수 있다는 점도 시장에는 악재가 될 수 있다.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고금리 여파로 주택시장이 타격을 받았으며, 제조업체들도 높은 조달 비용 때문에 투자를 망설이고 있다.
빅테크(거대 기술 기업) 등 상위 10개 주식이 2022년 10월 이후 S&P500 상승분의 59%를 차지할 정도로 랠리가 일부 주식에 편중된 것도 부담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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