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전 버지니아 선거에서 민주당 우세에도 불구하고 ‘아웃사이더 돌풍’을 일으키며 공화당 후보로 등장한 글렌 영킨 주지사는 극적인 반전을 만들어냈다.
이후 대선 후보로도 거론되는 등 주목받는 정치인으로 급부상했으나 버지니아에서는 주지사 연임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영킨 주지사는 단임으로 물러나고 내년 새로운 인물을 뽑아야 한다.

스팬버거
민주당에서는 아비가일 스팬버거(Abigail Spanberger) 연방 하원의원이 일찌감치 재선도 포기하고 내년 주지사 선거에 집중하고 있으며 공화당에서는 윈섬 얼-시어스(Winsome Earle-Sears) 부지사가 지난달 출마를 선언했다. 양당 모두 여성 후보를 앞세워 내년 주지사 선거를 준비하고 있다.

얼-시어스
정치 전문가들은 “여성 후보들이 각 당을 대표해 출마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고 역사적인 일이 될 것”이라며 “버지니아에서 첫 여성 주지사, 첫 유색인종 주지사가 나올 가능성도 크다”고 말했다.
대선 직후 실시되는 선거인만큼 이번 대선 결과가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공화당 내에서 반-트럼프 정서가 강했던 버지니아였지만 지난 대선에서는 트럼프 지지층인 MAGA와 거리를 두지 않고 승리를 위해 결집하는 모습이었다. 2020년 대선과 비교해 공화당 득표율이 높아졌으며 이는 더 이상 민주당이 공화당 중도층에게 매력적이지 않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내년 주지사 선거의 전망을 어렵게 하고 있다.
치열한 접전이 될 것으로 예상됐던 대선이 예상보다 쉽게 공화당의 승리로 끝나게 되면서 내년 주지사 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의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반면 공화당은 영킨 주지사의 뒤를 이어 얼-시어스 부지사가 출마해 정권을 지켜내겠다는 의지가 남다르다. 특히 트럼프 당선자와 그의 지지층이 결집해 적극 지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화당 얼-시어스 부지사는 자메이카 이민자로 해병대에서 복무했으며 2001년 주 하원 선거에 도전해 10선의 민주당 현역의원을 누르고 당선됐다. 그리고 2021년 버지니아 첫 흑인여성 부지사가 됐고 내년에는 첫 흑인여성 주지사에 도전한다.
주지사 출마가 거론됐던 제이슨 미야레스 법무장관이 최근 주지사 출마가 아닌 법무장관 재선에 도전한다고 발표하면서 당내 다른 경쟁자는 없다.
강력한 보수주의자로 알려진 얼-시어스 부지사는 낙태, 성정체성 문제 등에 대해 단호한 입장을 보이며 “상식이 돌아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복잡한 연방의회를 떠나 버지니아로 돌아온 민주당 스팬버거 후보는 이미 7백만 달러가 넘는 선거자금을 모금하며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지난 2018년 버지니아 민주당 첫 여성 연방 하원의원이 됐던 그는 “버지니아 첫 여성 주지사로서 새로운 역사를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공립학교 강화, 총기 폭력 방지, 인플레이션 완화, 생식권 보호 등을 최우선 과제로 언급하며 “이것이 내가 주지사 선거에 출마하기로 결정한 근본적인 이유”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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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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