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국 6시간 뒤 첫 훈련 진행 예정…승리로 1차전 졸전 불명예 씻어야
5일(한국시간)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대한민국 대 팔레스타인의 경기. 이강인과 손흥민이 이강인의 슈팅이 막히자 아쉬워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첫 승리가 간절한 홍명보호가 결전지인 오만 무스카트에 입성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7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5시께 오만 무스카트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손흥민(토트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등 26명의 태극전사들은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해 카타르 도하를 경유하는 15시간의 긴 여정 끝에 무스카트로 왔다.
당초 오후 4시 30분께 무스카트에 도착할 예정이었으나 도하에서 경유편 비행기에 짐을 싣는 작업이 늦어져 30분 정도 연착했다.
홍명보호는 10일 오후 11시 무스카트의 술탄카부스 경기장에서 오만을 상대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2차전 원정 경기를 치른다.
지난 5일 홈에서 '약체' 팔레스타인을 상대로 치른 1차전에서 충격의 0-0 무승부에 그친 터라 이번 오만전 승리는 어느 때보다 간절하다.
그래서인지 공항 입국장으로 들어온 선수들의 표정에서는 장거리 이동의 피곤함보다는 결연한 마음가짐이 더 짙게 드러났다.
'돌격대장' 황희찬(울버햄프턴)이 입국심사대를 가장 먼저 통과했고, 대표팀의 뒷문을 지키는 조현우(울산)가 가장 마지막으로 입국심사를 마쳤다.
김기주 주오만 한국 대사와 김승일 오만한인회 회장 등 교민 20여명이 꽃다발을 들고 대표팀을 반갑게 맞았다.
교민 팬들은 김민재(뮌헨)가 지나가자 사인을 해달라고 외쳤고, 김민재는 그냥 지나가려다가 쑥스러운 표정으로 발길을 돌리더니 방긋 웃으며 요청에 응했다.
팬들은 김민재에게 신경 쓰느라 요즘 태극전사 중 가장 높은 인기를 자랑하는 이강인을 보지 못했다.
비교적 밝은 표정의 이강인은 김민재가 손에 쥔 펜끝만 바라보던 팬들 쪽을 곁눈질하면서 그대로 입국장을 빠져나갔다.
선수단장을 맡은 최영일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이 마지막까지 남아 김 대사, 김 회장과 기념사진을 찍고 공항을 떠났다.
대표팀은 공항에서 15분 거리의 숙소에 여장을 풀고 휴식을 취한 뒤 숙소에서 서쪽으로 약 7㎞ 떨어진 곳에 있는 시브 스타디움에서 첫 훈련을 소화한다.
홍명보호의 1차전 상대였던 팔레스타인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96위로 우리보다 73계단이나 낮다.
한국은 이런 팔레스타인을 상대로 전반전에 답답한 플레이만 했다.
어렵게 공격의 흐름을 살려낸 후반전에는 손흥민, 이강인 등 '초호화 공격진'이 몇 차례 결정적 득점 기회를 날려버렸고, 결국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의 첫 단추를 제대로 끼우지 못했다.
선임 과정의 공정성 논란 속에 지휘봉을 잡은 홍 감독은 첫 무대에서 팬의 '적대적인 시전'을 온몸으로 느껴야 했다.
경기 시작 전부터 끝날 때까지, 전광판에 그의 모습이 나올 때면 어김없이 야유가 터져나왔다.
경기 뒤에는 김민재가 붉은악마가 있는 관중석 쪽으로 가 이런 분위기에 항의하는 듯한 몸짓을 하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선수와 팬이 충돌하는 듯한 모양새가 연출되면서 김민재를 향해서도 비난 여론이 일고 있다.
부정적인 흐름을 조금이라도 바꿀 수 있는 방법은 오직 '승리'뿐이다.
만약 오만을 상대로도 무승부를 거두거나 패한다면, 홍 감독을 향한 경질 여론이 더욱 힘을 받을 수밖에 없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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