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미 대선을 앞두고 현직 대통령 조 바이든의 후보 사퇴로 그 바톤을 이어받은 부통령 카멀라 해리스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레이스가 손에 땀을 쥐게 하고 있다.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5%미만의 근소한 차이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ABC뉴스와 여론조사기관 입소스가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 해리스의 지지율이 현재 트럼프보다 4% 더 앞서고 있다. 전당대회 직후인 지난날 조사결과에서도 해리스가 49%, 트럼프의 지지율이 45%와 크게 달라지지 않는 상황이다.
과연 이 결과가 그대로 선거 마감까지 이어져 해리스 부통령이 여성으로서 미 사상 최초로 대권을 거머쥘 수 있을까, 아니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금의 열세를 뒤집어 백악관 입성을 또 한 차례 더 할 수 있을까. 이런 가운데 무소속 미 대선 후보인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가 선거운동 중단을 선언하고 트럼프의 손을 들고 나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해리스에 뒤지고 있는 트럼프의 열기를 과연 그가 끌어올릴 수 있을지... 그는 케네디 전 대통령의 조카로 자신의 대권 도전을 포기하는 대신 트럼프 지지를 결정하고 나선 것이다.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는 1968년 대선에 나서 민주당내 경선 도중 총격으로 목숨을 잃은 로버트 F. 케네디 전 상원의원의 아들이다. 민주당 진영의 그가 왜 트럼프를 지지하고 나온 것일까.
그는 한때 20%대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돌풍을 일으켰지만, 최근 지지율은 한자리수 %까지 떨어진 상태였다. 다만 그의 합류는 표차가 크지 않은 경합주에서는 결정적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당적이 민주당원인 케네디 주니어에 대해 호감을 가진 유권자들은 해리스 부통령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경향이 더 세다고 한다.
어쨌든 지금의 상황에서는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오차범위 안에서 격돌중이다. 그렇기에 5% 안팎의 지지율을 기록한 케네디 주니어의 합류는 트럼프 전 대통령 캠프에게는 당락에도 영향을 미칠만한 변수가 될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트럼프진영이 가장 아쉬운 시점에 적당히 빠지고 후에 요직 하나를 차지하려는 것이 아닐까. 이런 실상은 미 대선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다. 지난 대선때도 바이든과 꽤 대등하게 레이스를 펼쳤던 부티지지 후보가 결국엔 바이든 내각에서 교통장관을 맡은 케이스가 있다.
대권도전의 전망이 흐린 상황에서 나온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의 캠페인 포기 선언에 이어 케네디 주니어의 지지연설은 예상외로 큰 파장을 불러 일으켰다. 부패한 정치권을 물리치고 이 나라의 통제권을 국민에게 돌려주기 위해 트럼프와 힘을 모아 싸울 것이라는 취지의 강력한 발언이었다.
케네디 주니어의 공화당 후보 트럼프 지지결정은 케네디 일가의 분열, 그리고 돌연변이나 마찬가지다. 대대로 민주당의 뿌리 역할을 해온 케네디가에서 이미 케네디 주니어의 형제자매들 5명은 민주당 대선 후보인 해리스 부통령 지지를 공식적으로 밝힌 상태이기 때문이다.
케네디 주니어의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 선언으로 11월 대선은 제3 후보 없이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해리스와 트럼프의 한판 승부가 되었다.
올해 미 대통령 선거는 민주당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양자 대결구도로 확정된 가운데 10일 열리는 첫 TV토론에서 판세가 보다 뚜렷하게 보일 것이다.
백악관을 향해 안팎으로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는 선거전에서 50여년전 아버지와 삼촌을 정치 암투속에 잃은 케네디 주니어의 복수전이 어떻게 펼쳐질지... 케네디 일가의 핵심 일원임에도 다른 길을 모색하는 그의 정치행보가 미국 역사에 또 어떤 장을 쓰게 될지...
그의 유세포기의 효과는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궁금하기 짝이 없다. 만의 하나 지지부진한 트럼프가 재선에 성공할 경우 그의 역할 덕분에 당선됐다고 역사는 분명히 증명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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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영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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