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이든 대선 토론 폭망 분위기 파장
▶ “옛날만큼 토론 못하지만 11월에 이길것”
▶ 유세서 ‘완전 다른 사람’ 이 돼 사자후
▶ 오바마도 ‘바이든 구하기’ 지원 사격
대선 TV토론에서 고전한 조 바이든 대통령. [로이터=사진제공]
조 바이든 대통령이 첫 대선 후보 TV토론에서 기대 이하의 퍼포먼스를 보이면서 민주당 안팎에서 이른바 ‘후보 교체론’이 분출하며 공방이 격화하고 있다. 일부에선 이른바 고령 리스크에 기름을 부은 바이든 대통령이 이제라도 물러나고 민주당이 새 후보를 물색해야 한다는 주장에 가세하고 나섰으나 다른 한편에선 후보교체론은 자해적이고 무익한 주장이라는 반박도 나오면서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진보 성향의 뉴욕타임스(NYT)의 칼럼니스트 토머스 프리드먼은 칼럼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출마를 고집하고 트럼프에게 패배한다면 바이든 대통령과 가족들은 얼굴을 들 수 없을 것”이라면서 “미국과 세계는 더 나은 대우를 받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내에서는 전날 밤 TV토론 이후 척 슈머 연방상원 원내대표, 하킴 제프리스 연방하원 원내대표, 낸시 펠로시 전 연방하원의장 등 당 지도부나 원로들이 직접 움직여야 한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다른 민주당 전략가도 NBC 방송에 “이번 재앙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면서 “후보 교체를 위한 대화가 폭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 안팎에서는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 그레첸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부인 미셀 오바마 등 ‘대타 후보’의 이름까지 거명되고 있다.
그러나 후보 교체론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후보교체가 무익하다는 반론도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를 지역구로 두고 있는 존 페터먼 연방상원의원은 엑스(X·옛 트위터)에 쓴 글에서 “토론 후에 바이든 대통령의 어깨에 올라탄 민주당 독수리 떼에 합류하는 것을 거부한다”면서 “험난한 토론이 한 사람과 그 사람의 성과의 총합이 아니라는 것을 나보다 잘 아는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도 토론 이튿날 열린 선거 유세에서 대선 승리 의지를 강조하며 당 안팎의 후보교체론을 일축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28일 대선 경합주 중 한 곳인 노스캐롤라이나주 랄리에서 열린 실내 유세에서 “나는 노스캐롤라이나주에 오직 하나의 이유로 왔다”면서 “나는 11월(대선)에 이 주에서 이기려 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나는 진심으로 내가 이 일(대통령직)을 할 수 있다고 믿지 않으면 다시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며 “나는 정말 솔직히 이 일을 할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TV 토론에서 맥락에서 벗어난 발언을 하고, 지속적으로 말을 더듬은 데 대한 혹평을 의식한 듯 “나는 내가 젊은 사람이 아님을 안다”며 “나는 과거만큼 편안하게 걷지 못하고, 옛날만큼 술술 말하지 못하고, 과거만큼 토론을 잘하지 못한다”고 인정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러나 나는 내가 아는 바를 확실히 알고, 진실을 어떻게 말할지를 안다”면서 “잘못된 일과 옳은 일을 구별할 줄 알고, 이 일(대통령직)을 어떻게 수행할지를 알며, 일을 어떻게 완수할지를 안다”고 강조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대선 1차 TV토론에서 ‘참패’한 조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지원 사격에 나섰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28일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토론은 잘 안 될 때가 있다면서 “그럼에도 이번 선거는 여전히 보통사람들을 위해 싸워온 누군가와, 자신만을 생각하는 누군가 사이의 선택”이라고 썼다.
이어 “진실을 말하고, 참과 거짓을 구별해 그것을 그대로 미국인에게 전하는 사람과, 자기 이익을 위해 거짓말을 하는 누군가 사이의 대결”이라며 “(TV토론이 열린) 지난밤 그것은 변하지 않았다. 그것이 11월(대선)에 그렇게 많은 것이 걸려 있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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