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악관, 中의 물대포 등 사용 비판… “필리핀 선원 부상에 우려”
백악관은 중국과 필리핀 선박이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해역에서 충돌하면서 필리핀 측 선원이 다친 데 대해 "깊이 우려한다"고 밝혔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17일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히고 갈등 과정에서 중국 측이 물대포 등을 동원한 것과 관련, "그런 행동은 도발적이고 무모하며 불필요하다"고 비판했다.
커비 조정관은 또 필리핀 선원의 부상을 낳은 중국의 대응이 "더 크고 폭력적인 일을 야기할 수 있는 오해와 오산을 부를 수 있다"며 "해상에서 필리핀의 정당한 법적 주장을 중국과 모든 다른 사람들은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국무부는 이날 대변인 명의로 공식 성명을 내고 "미국은 필리핀과 함께하며 긴장을 고조시키고 무책임한 중국의 행동을 규탄한다"면서 "중국 선박의 위험하고 고의적인 물대포 사용, 충돌, 차단 기동, 손상된 필리핀 선박 예인 등은 무모하며 역내 평화와 안정에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필리핀과의 상호방위조약 4조가 남중국해에서의 필리핀 군대, 선박, 항공기에 대한 무력 공격에 적용된다는 점을 재확인한다"고 밝혔다.
중국이 남중국해에 진입하는 외국인을 15일부터 구금하겠다고 천명한 가운데, 17일 남중국해 영유권 갈등 지역인 스프래틀리(중국명 난사<南沙>·베트남명 쯔엉사·필리핀명 칼라얀) 군도 인근 해역에서 중국 해경 선박과 필리핀 보급선 사이에 충돌이 벌어졌다.
중국 해경은 "법에 따라 필리핀 선박에 통제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으나 필리핀군은 "중국이 주권을 침해했다"고 맞섰다.
한편 매슈 밀러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중국 기업의 대(對)러시아 방위산업 지원 등과 관련, "러시아 방위산업의 재건을 돕는 중국 기업을 중단시킬 책임은 중국에 있으며 우리는 중국에 이를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이 행동하지 않는다면 우리가 행동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이미 여러 (쭝국) 기업에 제재를 취했다"면서 "중국이 조치를 하지 않는다면 유럽 파트너 등과 함께 조치를 취하기 위해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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