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 의장 경선 ‘여진’…강성당원 반발에 일부 의원 ‘당원 주권 강화’ 언급
▶ 목소리 내는 비주류…김부겸 ‘25만원 지급 반대’·일각 ‘김경수 등판론’도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의원이 추미애 당선인을 꺾고 22대 국회 전반기 의장 후보로 선출된 결과를 두고 당내에서 여진이 이어지는 분위기다.
'명심'(明心·이재명 대표의 의중)을 등에 업고 승리할 것으로 보였던 추 당선인이 패한 것을 두고 당원들의 반발이 이어지는 가운데 일부 의원은 이번 경선 결과를 '당원 주권 강화' 필요성과 연결 지었다.
17일(이하 한국시간) 현재 민주당 강성 당원들은 당원 게시판과 이재명 대표 팬카페 등에 글을 올려 투표 명단 공개를 요구하는 등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일부 당원은 탈당하고 조국혁신당에 입당하겠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그러자 정청래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의장 후보 경선 결과를 두고 "상처받은 당원과 지지자들에게 미안하다"고 말했다.
정 최고위원은 전날 페이스북에도 "당원이 주인인 정당, 아직도 갈 길이 멀다"고 쓴 바 있다.
원내 정책수석부대표인 김용민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당원 중심 민주당은 아직 진행 중이다. 주권자를 배신하지 않는 정치가 정치 개혁의 목적지다"라고 썼다.
이번 경선에서 추 의원을 공개 지지했던 4선 김민석 의원도 페이스북에 "국회의장 선거를 계기로 당원 주권에 대한 진지한 토론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때"라며 "단일대오의 전열과 사기가 흔들리면 위기가 온다"고 적었다.
경선 결과가 당원들의 여론과는 달랐다고 판단하며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당사자인 우 의원은 이 같은 발언에 불쾌한 기색을 보이며 반박했다.
우 의원은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정 최고위원 발언과 관련, "총선 당선자들의 판단과 당원을 분리하고 갈라치기 하려는 것 아닌가"라며 "수석 최고위원으로서 아주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날 서울시청 앞 이태원참사 희생자 분향소를 참배한 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나는 정 최고위원보다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때 싸움도 더 열심히 했고, 육군사관학교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에 대해 아주 단호하게 싸워 아직도 막고 있다"며 "그 말은 취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경선 결과가 당이 친명(친이재명) 일색으로 흐르는 데 대한 반감의 표시였다는 해석 속에 비명(비이재명)계의 움직임도 눈에 띈다.
문재인 정부 마지막 국무총리였던 김부겸 전 총리는 전날 서울대 강연에서 이 대표가 추진 중인 '1인당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지급' 방안에 대해 "25만원을 준다고 가계가 활짝 펴지진 않는다"며 사실상 반대의 뜻을 밝혔다.
일각에서는 김경수 전 경남지사 등판론도 제기했다.
복권이 되지 않아 2028년 5월까지 피선거권이 없긴 하지만, 비명계에 뚜렷한 구심점이 없으면 김 전 지사가 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으로 유죄를 받은 김 전 지사는 영국 유학 중으로,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 추도식에 맞춰 일시 귀국한다.
다만 당내에서는 계파를 가리지 않고 김 전 지사 역할론은 시기상조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비명계인 윤건영 의원은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김 전 지사의 복권 후 정치활동 가능성에 대해 "지나친 상상력의 발현"이라며 선을 그었다.
친명계인 한민수 대변인도 YTN 라디오 '뉴스파이팅 배승희입니다'에서 "(김 전 지사의 등판에) 신경 쓸 일이 있나"라며 "가정에 가정을 한 것이므로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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