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영리기관 ‘에드내비게이터’ 경고하고 나서
로이터
일부 워싱턴주 공립학교 교사들 사이에 성행하는 이른바 ‘성적 인플레’가 학생들의 장래를 망치게 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교육 전문가들이 경고했다.
교육분야 비영리기관 ‘에드내비게이터’는 지난 11월 발표한 조사보고서에서 팬데믹 기간에 결석을 일삼고 제 학년 수준의 공부를 못 따라간 학생들이 4배나 늘었지만 이들 중 40% 이상이 주요 과목에서 ‘B'학점 이상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에드내비게이터의 팀 달리 CEO는 이 아이들의 성적이 ‘가짜 신호’일뿐이라며 문제는 이들이 어느 학년 공부를 했느냐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학교당국이 학생들과 학부모들에게 무엇이 진정한 성적인지 투명하게 설득시키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연구기관인 ‘교육회복 성적표’는 워싱턴주 학생들이 2019~2022년 사이에 수학에서 5개월, 읽기에서 3개월가량을 해당 학년 수준에서 뒤쳐졌다고 밝혔다. 지역별 격차가 심해서 부촌인 벨뷰나 이사콰 지역 학생들은 수학에서 3개월 이하 뒤진데 반해 하이라인, 아번, 야키마 등 저소득층이나 농촌 지역 학생들은 1년 이상을 뒤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작년 말 워싱턴주 교사들의 ‘성적 인플레’에 관한 조사보고서를 발표한 워싱턴대학(UW) 교육 데이터 조사센터의 댄 골드하버 소장은 사실상 유급학생들이 마치 공부를 잘하는 것처럼 교사들이 사탕발림으로 말하거나 점수를 후하게 주는 것은 이들을 기분 좋게 해줄지 몰라도 격려가 되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학생들이 공부를 잘하는지 여부 못지않게 그들이 당면한 진정한 문제가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도와주는 것이 교사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에드내비게이터의 달리 CEO는 많은 학부모들이 자녀의 점수만 보고 흐뭇해하며 진짜로 중요한 객관적 평가의 성적수준에는 등한시 한다고 지적하고 학생들이 잃어버린 공부기회를 가장 확실하게 회복하는 길은 이들이 열심히 공부하고 이들에 대한 투자를 늘리는 것이라며 “배움의 길에는 기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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