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총영사관 한인 1,251명 대상 설문조사
▶ 70세 이상 · 29세 이하 연령층 정체성 비율 낮아

15일 맨하탄 뉴욕총영사관에서 열린 동포 대상 설문조사 결과 보고회에서 나종민(맨 오른쪽)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 교수가 주요 내용을 소개하고 있다.
▶연령 낮아질수록 모국 연대감 희박⋯대책마련 필요
뉴욕일원에 거주하는 한인 1세는 물론 1.5세와 2세 등 차세대들도 90% 이상이 한국인 정체성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뉴욕총영사관은 관할 지역인 뉴욕과 뉴저지, 커네티컷, 펜실베니아, 델라웨어 등 5개주의 한인 1,251명 대상으로 설문조사 결과 보고회를 개최했다.
이번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97%는 ‘나는 한국인’ 또는 ‘미국인이기도 한국인이기도 하다’고 답해 상당수가 한국인 정체성을 유지하고 있음을 보였다. 세대별로는 한인 1세 응답자는 56%가 ‘나는 한국인’이라고 답했고, 32%는 ‘미국인이기도 한국인이기도 하다’고 답했다.
1.5세 및 2세 응답자는 37%가 ‘나는 한국인’이라고 답했고, 57%가 ‘미국인이기도 한국인이기도 하다’고 답했다. 이는 1세에 비해 ‘나는 한국인’을 고른 비율이 낮기는 하지만 전체적으로 94%가 한국인 정체성을 갖고 있음을 보여준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나는 미국인’이라고 답한 비율은 1세 1.5%, 1.5세 및 2세 3.7%로 크게 낮았다. 연령별로는 40~40세의 69%와 30~39세 68%가 ‘나는 한국인’을 골라 가장 높았다.
특이점은 ‘나는 한국인’이라고 답한 비율이 가장 낮은 연령대는 70세 이상(43%)이고, 이어 29세 이하 (49%)로 나타났다. 이는 고령층의 경우 한국에서 미국으로 이민온지 오래된 이들이 많고, 29세 이하는 미국에서 태어난 이들이 상대적으로 많았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한국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정도를 묻는 질문에는 전체 응답자의 74%가 ‘매우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세대별로는 1세의 75%, 1.5세 및 2세는 71%로 큰 차이는 없었다. 다만 연령별로는 ‘매우 자랑스럽다’는 비율이 29세 이하는 57%로 70세 이상의 82%보다 낮았다.
모국인 한국에 대한 기여의 중요성을 묻는 항목에는 1세의 76%가 ‘매우 중요하다’고 답했지만, 1.5세 및 2세는 57%에 그쳤다.
보고서에는 “응답자 대부분이 한국인의 정체성을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한국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정도나 기여의 중요성 등에서 세대나 연령별로 차이점이 확인된다. 연령이 낮아질수록 모국과 연대감 등이 점차 희박해지는 측면이 있는 만큼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됐다.
이를 반영하듯 설문 응답자들은 한인동포사회 발전을 위한 과제로 ‘차세대 한인정체성 강화’를 최우선으로 꼽았다. 또 차세대 동포들의 한인 정체성 확립 장애요인으로는 ‘한국체험 기회 부족’이 최대 요인으로 꼽혔다.
한인 동포를 위한 정책 중요도에는 한국학교 지원 및 한국어 교육 확대가 가장 높았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해 11~12월 동안 진행됐고, 총영사관의 의뢰로 나종민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 교수가 수행했다.
응답자의 79%는 1세, 1.5세는 15%, 2세 3.4%였다. 이에 대해 총영사관은 “표본의 대표성이 부족하다는 한계가 존재하지만, 총영사관이 5개 관할 지역 대상 처음으로 실시한 동포 대상 체계적 설문조사인 만큼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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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한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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