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스터키로 전체 오픈
▶ 소포·메일 전부 훔쳐가…신분도용 등 피해 우려

LA 한인타운 한 콘도에 라틴계 여성이 매스터키를 가지고 침입, 우편함 절도 행각을 벌이고 있다. [독자 제공]
연말 샤핑 시즌을 맞아 LA 전역에서 집 앞에 배달된 소포와 물품 등을 훔쳐가는 이른바 ‘현관 해적(porch pirates)’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본보 12월5일자 보도) LA 한인타운 지역 콘도나 아파트에 침입해 매스터키를 사용해 우편함을 열고 우편물과 택배 등을 절도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어 한인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절도 피해를 입은 한인 김모씨에 따르면 지난 19일 새벽 1시30분께 LA 한인타운에 위치한 한 콘도 메일박스가 통째로 도둑맞는 사건이 발생했다. 제보자의 증언에 따르면 라틴계 여성으로 보이는 용의자는 제보자가 거주하고 있는 콘도에 침입해 개인 우편함은 물론 매스터키를 이용해 우편함 전체를 열고 절도 행각을 벌였다.
용의자는 메일 박스 쪽을 정면으로 향하는 보안 감시 카메라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아랑곳하지 않고 대담하게 범행을 벌이는 모습을 보였다. 이로 인해 김씨를 포함한 콘도 거주민들은 우편물과 소포를 분실하는 피해를 입은 상황이다. 보안 감시 카메라를 확인한 제보자는 “용의자가 큰 가방 2개를 매고 들어와 메일을 담아가는 것을 보면 한두 번 해본 행위가 아닌 것 같다”고 전했다.
우편물이 도둑맞을 경우 개인 정보가 담긴 문서, 체크 및 크레딧 카드 등을 도난당함으로써 금전적 손실은 물론 신분도용 등 2차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있다. 게다가 도난 사실을 경찰에 신고한다 해도 인명 피해나 심각한 재산 피해가 발생하지 않는 한 우편물 절도범들에 대한 수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피해보상이나 범인 체포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실제로 피해를 입은 김씨도 콘도 관리자에게 우체국과 경찰서에 신고하고 후속조치를 취해줄 것을 요구했지만 콘도 관리자는 “경찰에 신고해도 우선적으로 사건을 처리해주지 않을 것”이라며 회의적인 태도를 취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씨는 재발 방지를 위해 콘도 관리자에게 “우편함을 개·보수하고 콘도 주변에 감시 카메라가 설치돼 있음을 알리는 사인판을 붙여 달라고 요구했다”고 전하며 “남의 일인 줄 알았던 절도 피해를 직접 당해보니 치안 불안이 피부에 와 닿는다”며 개탄했다.
한편 통계 분석 사이트 크로스타운에 따르면 LA경찰국(LAPD) 자료 분석 결과 올해 1월 1일부터 11월 28일 사이에 LA 한인타운 지역에서 총 157건의 소포 및 우편물 도난 신고가 접수돼 LA 지역에서 가장 많은 신고 건수를 나타냈다. 또한 LA한인타운 인근 웨스트레익도 125건으로 3위를 차지해 LA 한인타운과 주변 지역 우편물 도난은 심각한 수준이다.
경찰은 우편이나 택배 절도의 경우 조금만 신경을 쓰면 방지할 수 있는 ‘기회 범죄’라고 지적하며 ▲개인정보나 수표, 현금 등 고가의 우편물은 우체국에 직접 방문해 발송할 것 ▲잠금장치가 없는 우편함은 잠금 기능을 설치할 것 ▲집을 비울 때는 이웃에게 대신 우편물을 받아줄 것을 부탁할 것 ▲집으로 귀중품이나 주요 서류를 배송할 경우 수취인 서명이 요구되는 서비스를 이용할 것 등을 당부했다. 또한 LA 카운티 셰리프국은 제3의 사업체가 운영하는 메일박스 혹은 라커를 사용할 것을 권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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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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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총 2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고릴라야 인간이야?
이게 나라인가? 범죄자들이 버짓이 저런짓을 해도 속수무책이라니 얼마안가 우체국 우편 시스템도 사라질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