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YT·ABC 등 ‘2023 최고 영화’ 2위로 꼽아
▶ 한인 셀린 송 감독, 미 거장들 반열에 올라
한국계 캐나다인 셀린 송 감독이 연출하고 LA 출신 한인 배우 그레타 리와 한국 배우 유태오가 주연한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Past Lives)가 미국 주요 매체들이 뽑은 ‘올해 최고 영화’ 목록에 잇달아 이름을 올렸다.
ABC 방송의 영화 비평가 피터 트래버스는 26일 게재한 ‘올해 최고 영화 10편’ 명단에서 ‘패스트 라이브즈’를 2위로 꼽았다. 트래버스는 1위 영화로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의 ‘플라워 킬링 문’과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오펜하이머’를 공동으로 올린 뒤 “한국의 신인 셀린 송이 이제 막 재능을 꽃피우기 시작하며 가슴 아픈 로맨스 영화로 올해 최고의 영화 대열에 합류했다”고 썼다.
셀린 송 감독은 캐나다 국적이지만 트래버스는 그를 “한국의 신인”(South Korean newcomer)으로 표현했다. 이 영화가 한국에서 초등학교 시절을 보내고 부모를 따라 캐나다로 이주한 감독 자신의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영화 대사 대부분이 한국어로 이뤄진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트래버스는 아울러 그는 셀린 송 감독의 연출에 대해 “그는 장편 영화를 연출한 적도 없고, 영화 촬영장에 발을 들여놓은 적도 없지만, 34세의 나이에 영화 거장의 예술성과 자신감을 보여주고 있다”고 찬사를 보냈다.
앞서 뉴욕타임스(NYT)도 이달 초 발표한 ‘2023 최고의 영화들’ 목록에서 ‘패스트…’에 갈채를 보냈다. 2005년부터 NYT에서 글을 써온 비평가 앨리사 윌킨슨은 올해 최고 영화로 ‘플라워 킬링 문’에 이어 ‘패스트…’를 2위로 꼽았다. 그는 “때때로 막 데뷔한 감독의 절제된 놀라운 작품이 연초에 나와 마음을 사로잡고 놓아주지 않는 경우가 있다”며 “지난 1월 선댄스영화제에서 만난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가 그런 작품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유태오와 존 마가로의 아름다운 연기와 함께 이 영화는 운명과 우연, 사랑, 그리고 한 영혼과 다른 영혼을 묶는 보이지 않는 끈에 대한 고찰을 담은 훌륭하고 감동적인 작품”이라고 평했다.
영화·연예 전문매체 버라이어티의 두 비평가 피터 드브러지와 오언 글레이버먼은 각자 뽑은 올해 최고 영화 목록에서 ‘패스트…’를 각각 4위와 5위에 올렸다. 또 워싱턴포스트(WP)의 수석 영화 비평가 앤 호너데이도 ‘패스트…’를 올해 최고 영화 10편 중 7번째로 꼽으면서 “섬세하고 깊이가 느껴지며 아름답게 조율된 이 영화는 아주 부드러운 만듦새로 지우기 어려운 인상을 남겼다”고 평했다.
‘패스트…’는 어린 시절 헤어진 뒤 20여년 만에 뉴욕에서 재회한 두 남녀를 그린 영화로, 올해 선댄스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돼 호평받은 뒤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됐으며 지난달 뉴욕에서 열린 독립영화·드라마상인 고섬어워즈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받았다.
또 내년 1월 열리는 골든글로브상 시상식 후보로 작품상과 감독상, 각본상, 비영어권 영화상, 여우주연상 등 5개 부문에서 지명됐으며, 크리틱스초이스상 시상식에도 작품상과 각본상, 여우주연상 후보로 올랐다. 아울러 ‘패스트 라이브즈’의 주제곡 ‘조용한 눈’(Quiet Eyes)은 아카데미(오스카상) 시상식을 주관하는 미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가 최근 1차로 발표한 10개 부문 후보 중 주제곡 부문 예비후보로 오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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