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SJ “2010∼12년 인적 정보망 붕괴…정보원 24명 수감·처형”
▶ CIA 국장 “中, 여전히 CIA 임무 목록의 가장 높은 순위”

빌 번스 CIA 국장 [로이터=사진제공]
10여년 전 미국 중앙정보국(CIA)을 위해 일하던 중국 내 정보원들이 잇따라 체포되는 사태가 발생한 이후 미국이 중국 내 정보 역량을 재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CIA는 지난 2010∼2012년 중국 내 인적 정보망이 단기간에 붕괴하는 사건을 겪었다.
미 정부가 공식적으로 인정한 적은 없지만 당시 미국에 정보를 제공했다는 혐의를 받는 중국 내 정보원 24명이 수감되거나 사형에 처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사건에 정통한 전직 관료들은 이 같은 대규모 검거 사태를 겪기 전까지 CIA가 중국 공산당과 정부 부처 내부에 고위 관료 수십 명을 포섭해 요원으로 활용했다고 전했다.
CIA와 요원 간 비밀통신의 결함이 정보 유출의 원인으로 의심받고 있지만, 구체적인 원인과 책임 소재는 밝혀지지 않았다.
한 전직 미국 관료는 "끔찍한 일이었다. 이후에 회복이 됐을지 의문이 든다"라고 말했다.
CIA는 이후 중국 내 인적 정보망을 다시 세우는 데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WSJ은 전현직 미국 관리들을 인용해 전했다.
한 전직 고위 정보관료는 "우리는 중국 지도부의 계획과 의도에 대한 실질적인 통찰력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그를 둘러싼 핵심 실세들이 대만 문제 등 핵심 안보 이슈에 관해 어떤 관점을 가졌는지 이해가 제한적이란 게 전현직 고위 관료들의 설명이다.
마이크 터너 미 하원 정보위원장은 WSJ에 "안타깝게도 중국의 목표와 목적이 너무 방대해 우리가 잘하고 있다고 말하기는 매우 어렵다"라고 말했다.
중국을 겨냥한 인적 정보망 강화는 CIA의 중요한 당면 목표가 됐다.
빌 번스 CIA 국장은 WSJ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은 여전히 CIA의 임무 목록에서 가장 높은 순위에 있다고 강조했다.
번스 국장은 WSJ에 "우리는 중국을 글로벌 우선순위로 놓고 접근하고 있다"며 "최근 3년간 중국 임무에 할당한 예산을 2배 이상으로 늘리고, 중국 임무센터를 CIA의 유일한 단일 국가 임무센터로 둬 기관 전체의 노력을 조정하도록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진행 중인 분쟁을 포함해 여러 우선순위의 균형을 맞추고 있지만, 중국과 관련한 전략적 장기 과제에 여전히 집중적으로 관여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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