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가주 6개 은행 일제 배포…“더 돋보이게” 차별화 경쟁
▶ 책상용 달력 인기에 품귀도…비한인 고객들에게도 인기

남가주에서 영업하는 6개 한인은행들의 2024년 책상용 달력. 앞줄 왼쪽부터 뱅크오브호프, 한미은행, PCB 뱅크, 뒷줄 왼쪽부터 오픈뱅크, US 메트로 뱅크와 퍼스트 IC 은행. 아래쪽 사진은 벽걸이용 달력.
2024년 새해 달력을 주고 받는 연말이다.
그러나 달력을 배부하는 한인 업체와 기관들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매년 꾸준하게 달력을 만들어 배부하는 한인 은행들의 달력은 올해도 인기 상종가를 누리고 있다.
올해 연말에도 뱅크오브호프, 한미은행, PCB 뱅크, 오픈뱅크, US 메트로 뱅크, 퍼스트 IC 뱅크 등 남가주에서 영업하는 6개 한인 은행들이 고객들에게 책상용과 벽걸이용 달력을 배부하고 있다.
한인 은행 입장에서는 달력이 1년 내내 사용되면서 비용 대비 홍보 효과도 뛰어나기 때문에 제작에 신경을 쓰고 있다. 은행 간 경쟁 심리도 무시할 수 없다. 경쟁 은행에 비해 디자인이나 품질에서 밀리면 안 되기 때문에 신경을 쓰면서 제작하고 은행 마다의 특색과 디자인이 있다.
예를 들어 뱅크오브호프는 전통적으로 빈센트 반 고흐, 클로드 모네, 오귀스트 르누아르 등 유명 작가들의 작품 사진을 지적재산권 라이선스 비용까지 지불하며 사용하고 있다. 뱅크오브호프는 2023년 달력에는 한국의 풍경화를, 2024년 달력에는 미국 유명 화가 존 싱어스 서전트의 그림을 사용했다. 한미은행은 올해 달력에 콩 잉크와 재활용 종이를 사용하는 등 친환경에 제작 포인트를 담았다.
PCB 뱅크는 프랑스의 대표적인 인상주의 화가인 오귀스트 르누아르의 유명 작품을, US 메트로 뱅크는 프랑스 유명 화가 라울 뒤피의 작품을 실었다. 퍼스트 IC 뱅크는 계절별로 꽃 사진을 넣어 현대적인 감각을 살렸다. 기독교 기업을 표방하는 오픈뱅크는 성경귀절 ‘마태복음 5장 16절’을 꽃 그림과 함께 한국어와 영어로 넣었다.
한인 은행들의 달력이 미국과 한국의 공휴일과 명절을 표기하고 있는 것도 인기 요인이다. 또한 대다수 주류 은행들이 달력을 배부하지 않아 타인종 고객들에게도 한인은행 달력은 인기가 높다.
특히 한인 은행들이 배부하는 책상용 달력이 가장 인기가 높다. 마켓이나 교회 등의 경우 주로 벽 달력을 배부하기 때문에 책상용 달력은 사실상 한인 은행에서만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인 은행들에 따르면 비한인 고객들에게도 책상용 달력이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올해 H마트의 책상용 달력이 비한인 고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이다.
한인 은행들은 연말 지점을 방문하는 고객에 한 해 달력을 1개씩 배부하고 있는데 새해가 가까워지면 달력이 떨어지면서 추가 달력을 요청하는 지점들의 요청이 빗발친다고 한다.
한 한인은행 관계자는 “가능한 많은 고객에게 달력을 주기 위해 방문 당 고객 1개로 제한하고 있지만 더 달라는 고객이 많아 창구 직원들이 난처한 경우가 많다”며 “그래도 은행 달력에 대한 고객의 관심이 높아 감사한 마음이며 올해도 달력 물량은 줄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한인은행들이 제작하는 달력 수는 ‘영업 비밀’로 함구하고 있지만 남가주 6개 은행들이 전국적으로 배부하는 달력만 약 15만개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실 달력 비용도 만만치 않다. 2022년 달력부터 제작을 중단한 CBB 은행 측에 따르면 연 달력 디자인과 제작비용만 3~5만달러에 달한다. 뱅크오브호프와 한미은행 등의 비용은 10만달러에 육박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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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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