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러 타협…휴전 대신 교전중단 촉구하고 테러행위 언급 제외
▶ 美 “하마스 규탄 포함 안돼” vs 러 “앞선 규탄 결의 美가 반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교전 중단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유엔 안보리는 15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결의안을 찬성 12표, 기권 3표로 통과시켰다.
상임이사국인 러시아와 미국, 영국은 거부권 대신 기권표를 던졌다.
이 결의에는 인도주의적 관점에서 가자지구의 교전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는 내용과 함께 하마스 등이 잡고 있는 인질을 무조건 석방하라는 촉구도 담겼다.
또한 아동을 포함한 민간인 보호와 관련해 국제인도법을 포함한 국제법상의 의무 준수를 요구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밖에 유엔 사무총장이 이번 안보리 결의의 이행 상황을 보고하고 이행의 효과적인 모니터링을 위한 방안을 제시할 것을 요청했다.
앞서 유엔 안보리에는 양측의 군사 행위 일시 중지 또는 휴전을 촉구하는 결의안이 네 차례 제출됐지만, 상임이사국인 미국과 러시아 등의 거부권 행사로 번번이 부결됐다.
러시아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을 촉구한다는 내용을 담아야 한다는 입장이었지만, 이스라엘의 자위권을 지지하는 미국은 '휴전' 대신 '일시적 교전 중단'이라는 표현을 넣자고 맞섰다.
이후 안보리 이사국들은 물밑에서 협상을 통해 양측이 타협할 수 있는 조정안을 마련했다.
이 과정에 '휴전'은 '교전 중단'으로 합의됐고, 교전 중단이나 인질 석방을 '요구'한다는 표현은 '촉구'로 완화됐다.
또한 지난달 7일 발생한 이스라엘에 대한 하마스의 테러 행위에 대한 규탄 등도 제외됐다.
이에 따라 러시아와 미국, 영국 등은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고, 기권으로 결의 내용에 대한 반대 입장만 표명했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결의안 통과 후 발언에서 "이번 결의안에는 하마스에 대한 규탄이 포함되지 않았다"며 "결의안에 포함되지 않은 내용들에 깊은 실망감을 느끼지만 즉각적이고 무조건적인 인질 석방 등 결의안의 주요한 조항들을 지지한다"라고 말했다.
바실리 네벤자 주유엔 러시아 대사는 "결의안에 즉각적인 휴전 요구가 포함되지 않았다"라고 기권 배경을 설명하면서 "지난달 18일 하마스를 규탄하는 내용이 담긴 안보리 결의안에 거부권을 행사한 것은 미국이었다는 일련의 사실을 상기시키고 싶다"라고 밝혔다.
유엔 안보리 결의는 15개 이사국 중 9개국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하고 미국, 중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 등 5개 상임이사국 중 어느 한 곳도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아야 한다.
앞서 가자지구 사태에 관한 안보리 결의안 채택이 번번이 실패하면서 유엔 회원국들은 지난달 27일 긴급 총회를 열어 하마스와 이스라엘을 향해 휴전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한 바 있다.
유엔총회 결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와 달리 법적인 구속력이 없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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