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곳곳 통제로 입구는 미로 찾기…평소 10분 거리가 45분 이상 걸려
▶ ‘신중국 연방’ 단체, 시진핑 방문 비판 시위…환영 인파도 몰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개막한 15일 회의장인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모스코니센터 주변에는 검문검색이 한층 강화됐다.
지난 11일 APEC 회의 개막 이후 모스코니센터 주변에는 3m 높이의 철제 울타리가 설치되고 곳곳에 경찰 인력이 배치되긴 했지만, 출입은 크게 엄격히 통제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날 회의장 주변 일대 도로에 차는 아예 진입할 수 없고, 일반인들도 정해진 입구 외에는 출입이 허용되지 않았다.
또 철제 울타리 출입구마다 검색을 받아야 하고 이를 통과해도 또다른 입구를 찾기 위해서는 한참을 돌고 돌아야 하는 등 마치 미로 찾기를 방불케 했다.
평소 10분 만에 이곳을 지나갔다는 한 시민은 "돌아다닌 지 45분이 됐는데, 아직 입구를 찾지 못했다"며 불만을 터뜨리기도 했다.
한참을 돌고돌아 가까스로 찾은 모스코니 센터 입구에서의 검문은 비행기 탑승시 통과해야 하는 공항 검색대 수준 못지않았다.
경찰견이 출입자들의 주위를 어슬렁거리며 날카로운 후각을 곤두세웠다. X-레이 검색대를 통과해야 하는 것은 물론, 검색 요원의 수작업을 또 거쳐야 했다.
검색 요원은 X레이 검색대를 통과한 가방을 다시 구석구석 샅샅이 뒤졌다.
바지 주머니에서 라이터가 나오자 "갖고 들어갈 수 없다"고 제쳐뒀다. 비행기 탑승 시 라이터는 1개까지 가능한데 공항보다 더한 통제였다.
텀블러에 담은 커피를 발견하자 역시 들고 갈 수 없다고 손을 저었다. "커피를 마시고 들어가겠다"고 하자 "그러면 들어갈 수 없다"는 말이 돌아왔다.
회의장 주변에서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문에 대한 중국인들의 찬반 시위도 벌어졌다.
중국 비판 단체인 '신중국 연방'(New Federal State of China) 회원 200여명은 "시진핑의 공산당이 자유를 파괴하고 있다", "공산당이 빛을 몰아낼 것이다"라는 팻말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이들의 시위는 격렬하지는 않았지만,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현장에는 수십명의 경찰 인력이 배치됐다.
다른 한쪽에서는 중국기와 성조기를 들고 시진핑의 방문을 환영하는 단체들도 눈에 띄었다.
이들간 충돌은 없었다.
시 주석은 이번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전날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했고 이날은 조 바이든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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