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리케인 타고 산불 급속히 번져 불 · 연기 피하려 바다 뛰어들기도
▶ 한국 관광객·한인 피해는 없는듯

9일 하와이주 마우이섬 라하이나의 한 교차로에서 산불이 마을 인근 지역을 태우고 있는 모습이 보이고 있다. [로이터]

산불로 잿더미가 된 라하이나 도심. [로이터]
세계적인 휴양지 ‘하와이’가 대형 산불로 초토화됐다. 마우이섬에서 발생한 불이 허리케인 영향으로 빠르게 확산하면서 현재까지 최소 36명이 숨지고 이재민 수천 명이 발생했다.
CNN 등에 따르면 하와이 본섬인 빅아일랜드와 마우이섬 등 2개 카운티에서 8일 밤 산불이 발생한 가운데 허리케인 도라의 강풍으로 산불이 크게 번지면서 주 비상사태가 선포되었다.
이날 오후 기준 마우이 섬에서 최소 36명의 사망자가 보고됐고, 실종자도 여러 명 발생했는데 정확한 인원은 알려지지 않았다.
현재 당국은 수색대와 구조대를 파견 중이다.
긴급 대피소 4곳에 2,100여명이 몰렸고, 카훌루이 공항에는 관광객 약 2,000명이 대피해 있다.
이날에만 1만1,000명이 항공편으로 섬을 떠났다. 1만2,000여 가구에 전기 공급도 끊겼다.
일부 주민은 화마를 피하려고 바다로 뛰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NYT)는 “최소 12명이 태평양에 뛰어들어 탈출했다가 나중에 해안경비대에 의해 구조됐다”고 전했다.
화재는 허리케인 ‘도라’의 영향을 받아 악화했다. 마우이 소방국은 산불발생 당일인 8일 오전 9시55분께 라하이나 산불이 100% 진압됐다고 선언했지만 강풍을 타고 잔불이 살아나면서 불이 다시 번졌다.
산불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미국립기상청(NWS)은 건조한 대기상황과 강풍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이들에게 애도를 표한다”며 “산불로 인해 대규모 피해가 발생한 하와이를 재난지역으로 승인하고 복구를 돕기 위한 연방 차원의 지원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로 하와이 지역에서 화재 피해를 본 사람들에게 연방자금이 지원될 수 있게 됐다.
한편 마우이 화재로 인한 한국 관광객과 한인들의 피해는 아직 보고되지 않았다.
호놀룰루총영사관은 “라하이나 지역에서 거주하는 한인 가족 2명이 피해 지역을 무사히 빠져나온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총영사관에 따르면 마우이섬에는 한인 약 500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연간 한국 관광객 2만5000명 정도가 방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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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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