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P “경찰 일하는 방식 바꿀 정도…무리한 촬영·자극적 편집 지적도”
미국에서 최근 수년간 경찰관의 과잉·폭력 대응이 잇따라 논쟁거리가 되면서 경찰관의 직무 집행 과정을 영상으로 촬영해 올리는 이른바 ‘경찰 감시’ 유튜버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7일 ‘경찰 감시자’로 불리는 이러한 유튜버들의 활동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크리스토퍼 러프(33)가 그중 한 명이다. 러프는 최근 애리조나주 길버트의 한 거리에서 경찰이 기한이 지난 번호판을 단 차량을 멈춰 세우자 부리나케 달려가 카메라를 들이댔다.
조수석에 앉은 여성이 경찰관에게 신분증을 건네자 러프는 “(경찰이) 신분증 제출을 꼭 해야만 하는 것처럼 굴었나, 아니면 그냥 요구했나”라고 물었다. 이에 한 경찰관이 러프에게 물러나지 않으면 체포하겠다고 위협했지만 그는 아랑곳하지 않고 “(경찰관에게) 신원 정보를 대해 말하지 않아도 된다”는 조언도 했다.
이날 밤 러프는 경찰과 민간인의 이런 접촉 장면을 여러 차례 더 촬영하고 일부를 유튜브 채널에 올렸다. 그가 올린 영상은 300여개에 이르며 조회수는 도합 6,500만회나 된다.
경찰 감시 유튜버들은 이처럼 경찰의 교통단속이나 순찰 활동, 체포 장면 등을 촬영한다. 일부 유튜버는 이를 편집해 경찰과 부닥쳤을 때 신분증을 보여줘야 할 때와 보여주지 않아도 될 때를 설명하는 등 가이드 영상을 만들기도 한다.
WP는 이러한 영상이 2020년 5월 미니애폴리스 경찰이 흑인 조지 플로이드를 체포하는 과정에서 목을 무릎으로 눌러 질식사하게 한 사건을 계기로 부쩍 인기가 높아졌다고 전했다.
경찰 감시 유튜버들은 경찰의 과잉 진압 실상을 알리고 표현·집회의 자유를 규정한 수정헌법 1조를 존중하도록 경찰 조직을 일깨우기 위해 체포될 위험도 기꺼이 감수하고 있다고 말한다.
물론 수입도 나온다. 가장 인기 있는 경찰 감시 유튜브 채널들은 광고와 구독 등으로 한 달에 15만달러(약 1억9천만원) 이상을 벌어들이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개인 유튜버들의 수입은 한 달에 수만달러 정도다.
경찰 감시 활동에 대한 반발도 적지 않다.
일각에서는 일부 유튜버들이 영상을 무리하게 촬영하거나 선별해서 자극적으로 편집하고, 잘못된 정보를 전달한다고 지적한다.
감시 영상이 경찰에 대한 악의를 불러일으켜 경찰과 민간인의 접촉 과정에서 긴장을 고조시키고 양측 모두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일례로 3년 전 애리조나주 메사에서 한 남성이 아버지를 총으로 겨누다 출동한 경찰에 사살된 사건이 거론된다. 당시 경찰이 현장을 촬영하던 경찰 감시 활동가에게 물러서라고 말하자 문제의 남성은 아버지를 겨눴던 총구를 경찰 쪽으로 돌렸고, 결국 경찰에 사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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