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리스 부통령 “더 이상 대행이라 부르지 않겠다” 선전 포고
"그를 더 이상 대행이라고 부르지 않겠다."
조 바이든 행정부 첫 아시아계 장관으로 지명된 줄리 수 노동부 장관 후보자 인준이 반년 가까이 표류하고 있다.
민주당과 공화당이 양분된 상원 구조에 캐스팅 보트를 쥔 민주당 내부 인사들의 반대가 만만치 않은 탓이다.
급기야 행정부 내에서 '대행'을 자체적으로 떼겠다는 선전포고성 발언까지 나왔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8일 필라델피아를 방문, 동행한 장관들을 소개하며 줄리 수 노동부 장관 대행을 호명한 뒤 곧바로 "그를 노동부 장관으로 부르겠다. 더 이상 대행이라 부르지 않겠다"고 단언했다.
의회 인준이 147일째 교착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자 사실상 수 대행을 장관으로 인정하겠다는 일종의 선언인 셈이다.
해리스 부통령은 "나는 그와 수년 동안 알고 지냈다"면서 "그는 노동자들과 노동 가족의 진정한 투사다. 감사하다"고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앞서 지난 2월 28일 마티 월시 당시 노동부 장관의 후임으로 중국계인 수 차관을 지명했다.
바이든 행정부 첫 장관 교체이자, 첫 아시아계 장관 지명 순간이었다.
실제 지명 이전부터 수 대행은 유력한 차기 노동 장관 후보로 거론됐다.
최근 20년간 미국 역대 행정부 가운데 바이든 정부만이 유일하게 아시아계 장관을 배출하지 못했던 탓이다.
이 때문에 월시 전 장관 퇴임 사실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뒤 하원을 포함해 각종 아시아계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수 차관 지명을 놓고 공공연한 압박이 이어지기도 했다.
문제는 민주당과 공화당이 팽팽하게 양분하고 있는 상원 인준에서 발생했다.
수 후보자의 급진적 성향을 문제삼아 공화당은 49명 전원 반대 당론을 분명히 했고, 민주당 조 맨친 의원도 수 후보자에 대한 반대를 굽히지 않고 있다.
민주당을 탈당한 무소속 커스틴 시네마 상원의원의 한 표가 결정적인 상황에서, 시네마 의원의 의향은 불분명하다고 폴리티코는 지적했다.
이는 결국 반년 가까운 인준 지연으로 흘렀고, 수 후보자가 '대행' 타이틀을 달고 실질적인 노동 장관으로 역할을 맡는 기형적 구조로 이어졌다.
폴리티코는 "수 후보자가 이미 차관이기 때문에 노동부의 승계 규정 상 그녀는 차기 노동 장관이 정해질 때까지 업무 수행을 이어갈 수 있다"며 "공화당은 바이든 행정부가 의회의 인준 절차를 피해가고 있다며 수 대행의 업무 배제를 요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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