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녀대표팀 상금 합산 후 반분’ 규정에 따라 우승 때보다 더 많이 받아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에서 역대 최악의 성적을 내고 탈락한 미국 여자축구 대표팀 선수들이 4년 전 우승 때보다 훨씬 많은 상금을 받게 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8일 여자대표팀 선수들이 지난해 미국 축구협회와 맺은 단체협약 덕분에 이번 월드컵에서 역대 최고액을 받게 됐다고 보도했다.
미국 여자대표팀 선수들의 지급액이 급등한 데 결정적 영향을 미친 단체 협약 조항은 '월드컵 상금은 협회 몫인 10%를 제외하고 남녀 대표팀의 상금을 합산한 뒤 절반씩 배분한다'는 부분이다.
이번 월드컵에서 우승 후보로 꼽혔지만 16강전에서 스웨덴에 일격을 당한 여자대표팀에게 FIFA가 준 상금은 292만5천 달러(약 38억6천만 원)다.
다만 앞서 미국 남자대표팀은 지난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 16강에 진출하면서 1천300만 달러(171억6천만 원)의 상금을 받았다.
동일하게 16강에 진출한 미국 남녀 대표팀의 상금 규모에 차이가 난 것은 남자 월드컵 전체 상금 규모가 여자 월드컵 상금 규모보다 4배 이상 크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남녀 대표팀이 각각 상금을 배분했지만, 바뀐 단체협약에 따라 남녀 대표팀이 받은 상금을 합산한 1천462만5천 달러(약 193억 원)의 절반인 731만2천500달러(약96억5천만 원)가 여자 대표팀 몫이 됐다.
미국 여자대표팀이 2019년 월드컵에서 우승했을 당시 받은 273만 달러보다 2배 이상 보상이 늘어난 것이다.
미국 여자 대표팀이 이 같은 내용의 단체협약을 이뤄낸 것은 6년에 걸친 끈질긴 투쟁 때문이다.
앨릭스 모건과 메건 러피노, 호프 솔로 등 여자 축구 선수 5명은 지난 2016년 남자 선수들보다 적은 임금을 받는 것은 불합리하다면서 미국 연방 평등고용기회위원회에 진정을 넣었다.
여자 선수들이 동일 임금을 요구한 주요 근거는 '성적'이었다.
지금까지 미국 여자 대표팀은 월드컵과 올림픽에서 4번씩 우승했다. 반면, 남자 대표팀은 월드컵에서 우승 근처에도 못 가봤다.
여자 대표팀은 2019년에는 임금 차별로 인한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1심에서는 졌지만, 항소심에서 여자 선수들이 요구한 손해배상액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2천400만 달러(약 317억 원)에 합의를 이뤘고, 동일 임금에 대한 단체협약도 약속받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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