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외대 박정운 총장 인터뷰
▶ ‘반도체 특구’ 용인에 반도체 전자공학부 AI 접목한 융합학부 학생 모집 계획
내년 개교 70주년… .미주동문 후원 기대
박정운 한국외국어대학교 총장이 미래시대를 선도하는 글로벌 창의융합 인재 양성을 위한 학제 개편 방안을 설명하고 있다.
“한국외국어대학교의 전통적인 역할은 그대로 계승하면서 시대와 세계가 요구하는 방식의 창의적인 학제간 융복합을 이끌어내기 위해 중복되는 학과를 줄이고 이공계와의 적극적 융합을 도모하는 방식으로 학제 개편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미주 지역 동문들을 대상으로 학교발전 비전을 소개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 중인 박정운 한국외대 총장은 31일 본보와의 내방 인터뷰에서 “우리 대학이 추구하는 인재상은 미래시대를 선도하는 글로벌 창의적 융합 인재”라며 이같이 밝혔다. 올해로 임기 2년차를 맞은 박 총장은 지난 해 취임 직후부터 학제 개편을 통해 시대에 맞는 혁신과 변화를 이뤄내고자 노력했다.
그 첫단추로 서울캠퍼스와 글로벌캠퍼스의 유사중복학과 통폐합을 통한 구조조정을 확정하고, 인공지능과 반도체 등 첨단기술 관련 학과를 신설하는 등 개편에 나섰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용인시 처인구에 위치한 글로벌 캠퍼스에서 반도체 전자공학부 신입생 100명을 모집한다.
처인구가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반도체 공장, 소재^부품^장비 등 이른바 ‘소부장’ 기업체들이 밀집해 있는 반도체 특구라는 현실을 감안한 결정이다. 또 기후변화 융합학부를 신설하고 환경과 기후 등 자연과학과 정치와 법 등 사회과학, 그리고 언어를 접목시켜 환경관련 국제기구에서 활약할 인재들을 양성하게 된다.
컬처&테크놀러지 융합대학은 인공지능(AI) 기술을 갖춘 디지털 컨텐츠, 관광 및 웰니스, 스포츠 산업 분야 인재를 육성할 목적을 갖고 설립된다. 그리고 AI 융합대학 신설을 통해 이문동 서울 캠퍼스에 언어 및 AI융합학부와 사회과학 및 AI 융합학부를, 용인 글로벌 캠퍼스에 AI 데이터융합학부를 각각 개설한다.
박 총장은 “한국외대는 80년대 초반부터 외국어 전공자가 경영학 등 사회과학를 함께 공부할 수 있는 부전공 제도를 도입했다”며 “ 시대를 앞선 융합교육의 경험과 자신감이 이번에 학제 개편을 과감하게 추진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의대가 없는 한국외대의 특성상 한국 대학들의 순위를 매기는 종합평가에선 아무래도 불리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한국외대는 전세계 대학의 혁신성을 평가해 순위를 매기는 혁신대학(The World‘s Universities with Real Impact) 랭킹에서 4년 연속 글로벌 톱100에 올랐다. 지난 5월 발표된 2023년 세계혁신대학 순위‘에서 한국외대는 전년보다 6계단 상승한 세계 32위를 기록했다.
“한국 대학 가운데는 3위, 사립대 중에선 가장 높다”고 박 총장은 전했다.
박정운 총장은 이번 미국 방문 중에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첫 방문지인 뉴욕에서는 제3회 해와동문연합회에 참석, 미국은 물론 전세계에서 모인 동문들에게 모교의 발전상을 소개했다. 2016년 첫발을 내딛은 해외동문연합회는 박정운 총장이 사무총장을 맡아 결성을 주도했을만큼 애정이 깊다.
워싱턴 DC 방문 중에는 최근 주미 한국대사로 부임한 조현동 동문 환영행사에 참석했다. 이 환영행사에는 외대 동문들은 물론 외대 석좌교수를 지낸 캐슬린 스티븐스 전 주한 미국대사, 외대 통번역대학원 출신으로 국무부 통역국장인 이연향씨 등이 나와 한미 정상회담 일정을 성공적으로 조율한 조현동 대사의 노고를 치하했다.
이어 달라스에서는 문대동 동문(삼문그룹 회장)이 오픈한 JW 메리엇 호텔 개장식에도 참석했다. 박 총장이 방문하는 곳마다 동문들이 모교발전에 써달라며 거액의 발전기금을 전달했다. 31일 열린 남가주 동문회 초청 간담회에서도 이세희 동문이 10만 달러를 쾌척했다.
박 총장은 “지속적인 학교발전을 위해서는 해외 동문들의 재정적인 지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내년 4월 개교 70주년 행사에 많은 해외 동문들이 모교를 방문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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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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