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항 반경 5마일내 주민들 미세먼지 등으로 건강 악화돼”

시애틀 한국일보
시택국제공항과 이 공항의 최대 입주항공사인 알래스카항공 및 델타항공이 환경오염을 유발해 공항반경 5마일 내 30여만 주민의 건강을 악화시켰다고 주장하는 소송이 제기됐다.
시애틀 법률회사 ‘하겐스 버만 소볼 샤피로’가 19일 킹 카운티 법원에 제기한 이 소송은 향후 개별주민과 단체 등이 참여하는 집단소송으로 비화할 수 있다고 시애틀타임스가 보도했다.
원고 버만-샤피로는 소장에서 시택공항을 이착륙하는 항공기들이 분출하는 온실가스와 비행 중 동체에서 떨어지는 미세물질들이 공항주변 환경을 오염시켜 주민들에게 암, 심장질환, 호흡기질환 등을 유발시킨다고 주장하고 그에 따라 이 지역 주민의 사망비율이 다른 지역보다 연평균 100명 이상 많이 집계되고 조기출산율이 늘어나는 등 주민들의 기대수명을 단축시킨다고 주장했다.
소장은 공항반경 5마일 내 뷰리엔, 디모인, 시택, 턱윌라 등 동네 주민 30여만명 중 절반 이상이 강력한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흑인, 히스패닉, 아시안 및 인디언 원주민 등 소수민족들이기 때문에 시택공항과 항공사들이 환경오염 유발사실을 인지하면서도 개선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버만-샤피로는 만약 이 같은 사태가 워싱턴주 최고부촌인 메다이나에서 발생했다면 벌써 해결됐을 것이라며 시택공항 주변 주민들은 영향력도, 정치력도 부족한 저소득이기 때문에 시택공항 소유주인 시애틀 항만청이 비즈니스를 내세워 안이하게 대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항만청은 즉각 성명서를 발표하고 시택공항과 입주 항공사들은 연방항공청(FAA), 연방 환경보호청, 킹 카운티 행정부, 퓨짓 사운드 청정대기 관리국, 육군공병대 등 많은 관계당국으로부터 대기오염과 소음 등 환경문제에 엄격한 규제를 받고 있다고 반박하고 이들 당국으로부터 버만-샤피로가 주장하는 피해상황에 대한 지적을 받은 바 없다고 해명했다.
소송을 주도한 스티브 버만 변호사는 항만청이 피해주민들에게 보상하거나 의료기회를 제공하고 환경을 주기적으로 청소해줄 것을 기대하지만 항만청은 오히려 시설을 확장하면서 환경을 계속 오염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시택공항엔 현재 33개 항공사들이 92개 국내 직항노선 및 28개 국제노선에 취항하고 있다. 지난해 시택공항을 통과한 여행객은 총 4,600만명에 육박한 것으로 집계됐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