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임산 신임 주미대한제국공사관장
▶ “주미대한제국공사관 건물은 미주한인들 정체성 찾아가는 통로”

신임 강임산 주미대한제국공사관장이 17일 본보를 방문했다.
워싱턴 DC 주미대한제국공사관 관장으로 강임산 국외소재문화재재단 미국사무소장이 부임했다. 지난달 21일 부임한 강 관장은 지난 2012년 공사관 건물 매입 당시 실무를 담당했으며 10여년 만에 다시 공사관장으로 부임해 남다른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공사관 매입부터 복원 공사를 거쳐 박물관으로 꾸며져 개관할 때까지 모든 과정을 지켜봤던 강 관장은 공사관의 문화‧역사적 가치를 강조하며 “공사관 건물은 미국에서도 보기 힘든 19세기 워싱턴의 모습을 원형 그대로 보존하고 있는 사실상 유일한 건축물”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자주외교, 한미외교의 상징인 공사관 건물은 그 역사적 가치뿐만 아니라 미주한인들이 정체성을 찾아가는 통로로서의 역할도 하게 될 것”이라며 “한인이민 120년의 역사를 반영하듯 이민 1세를 비롯해 미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2~3세, 유학생으로 와서 이민자가 된 경우, 국제결혼, 입양 등 한인사회 구성원들도 서로 다른 배경을 갖고 있지만 재외동포라는 이름으로 하나가 될 수 있는 것, 바로 그 한인 정체성을 확인하는 장소로서 공사관의 역할도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속 한국 찾기’를 강조하는 강 관장은 “문화재 발굴뿐만 아니라 멕시코나 아이리시 이민자들이 그들의 전통을 기념하며 축제를 즐기는 것처럼 우리도 우리의 축제를 이어가면서 미국의 역사 속에 숨어있는 한국의 이야기를 찾아가는 흥미로운 작업을 진행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식민지 시대를 겪으며 임시정부나 한국 최초의 비행학교 등 의외로 해외에서 한국의 문화유산을 많이 발견하게 된다”며 “이민 역사가 오래된, 가장 많은 해외한인들이 살고 있는 미국에는 미처 알아보지 못하고 스쳐지나가는 문화유산이 많이 남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한인사회를 중심으로 LA의 ‘대한인국민회기념관’, 필라델피아의 ‘서재필기념관’이 운영되고 있으며 국가보훈처는 올 초 LA의 ‘흥사단소’를 구입해 오는 2025년 개관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또한 국가보훈처는 해외독립운동 사적지인 ‘뉴욕한인교회’도 리모델링을 거쳐 올여름 개관할 예정이다. 이처럼 ‘미국 속 한국 찾기’는 동포사회와 대한민국 정부 간에 활발히 추진되고 있다.
국문학을 전공했던 강 관장은 대학원에서 기록학으로 석사학위를 받고 문화재청 전문위원으로 활동했으며 문화유산국민신탁 사무국장을 거쳐 국외소재문화재재단에서 일하고 있다. 주미대한제국공사관 환수(2013), 분청사기상감이선제묘지 환수(2017) 등의 유공으로 문화재청장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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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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