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혈관 질환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해 이상지질치료제인‘스타틴’을 고강도 처방하는 대신‘나쁜’ 저밀도 지단백(LDL) 콜레스테롤 치료 목표에 따라 조절해도 대등한 치료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홍명기·홍성진·이용준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교수 연구팀은 동맥경화성 심혈관 질환 환자에서 LDL 콜레스테롤 치료 목표에 따른 스타틴 강도 조절 치료가 기존 고강도 스타틴 유지 전략과 비교해 장기적 임상 경과와 LDL 콜레스테롤 저하 효과에 있어 대등하고 스타틴 관련 부작용을 낮출 수 있다고 10일 밝혔다.
심혈관 질환자에게서 2차 합병증을 예방하고 LDL 콜레스테롤을 낮추기 위해 스타틴 투여 시 일반적으로 크게 두 가지 전략을 사용한다.
LDL 콜레스테롤 치료 목표를 정하고 이에 따라 스타틴 강도를 조절하는 ‘스타틴 강도 조절 전략’과 ‘LDL 콜레스테롤 수치에 관계없이 고강도 스타틴을 사용하는 ‘고강도 스타틴 유지 전략’이다.
고강도 스타틴 유지 전략의 경우 스타틴 강도 조절이 필요 없어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스타틴 약제에 대한 개개인의 반응이 다르고 장기적으로 고강도 스타틴 투여로 인한 근육통ㆍ간 손상ㆍ당뇨병 발생 등 부작용이 발생할 위험이 있다.
반면 LDL 콜레스테롤 치료 목표에 따른 스타틴 강도 조절 전략의 경우 환자 개개인의 맞춤 치료가 가능하고 고강도 스타틴으로 인한 부작용을 감소시킬 수 있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그동안 이 두 가지 스타틴 치료 전략을 비교한 임상 추적 연구는 없었다.
연구팀은 2016년 9월~2019년 11월 국내 병원에서 안정형 협심증ㆍ급성 관상동맥 증후군 등 심혈관 질환 환자 4,400명을 대상으로 LD 콜레스테롤 치료 목표(50~70g/dL)에 맞춘 스타틴 강도 조절 전략과 고강도 스타틴 유지 전략을 각각 1대 1로 무작위 배정해 시행한 후 3년간 추적하는 로드스타(LODESTAR)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 결과, 3년간 LDL 콜레스테롤 수치는 스타틴 강도 조절 전략군은 69.1㎎/dL, 고강도 스타틴 유지 전략군은 68.4㎎/dL로 두 집단 간 차이가 없었다.
반면 스타틴 강도 조절 전략군의 경우 고강도 스타틴이 54%, 중등도 스타틴이 43%로 각각 사용돼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데 있어 50% 환자에서 고강도 스타틴 사용을 줄일 수 있었다.
또 임상 추적 3년간 사망ㆍ심근경색ㆍ뇌졸중ㆍ심혈관 재관류 발생 등 임상 경과 비교에서도 스타틴 강도 조절 전략군 8.1%, 고강도 스타틴 유지 전략군은 8.7%로 나타나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반면 새로 발생한 당뇨병ㆍ간ㆍ근육 효소 수치 상승ㆍ말기 신부전 등 스타틴 관련 부작용 발생률은 고강도 스타틴 유지 전략군이 8.2%, 스타틴 강도 조절 전략군 6.1%로 스타틴 강도 조절 전략을 사용한 환자군에게서 부작용 발생을 유의하게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번 로드스타 임상 연구에서 심혈관 질환 환자들에서 LDL 콜레스테롤 치료 목표에 따른 스타틴 강도 조절 전략이 고강도 스타틴 유지 전략과 비교해 치료 효과는 대등하면서 고강도 스타틴 사용을 줄여 관련 부작용은 줄어든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스타틴 강도 조절 전략이 새로운 치료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홍명기 교수는 “동맥경화성 심혈관 질환의 항콜레스테롤 치료에서 치료 목표에 따른 스타틴 강도 조절 치료가 고강도 스타틴 유지 치료와 비교해 효능은 떨어뜨리지 않고 부작용은 적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치료 목표에 맞춘 스타틴 조절 전략의 임상적 효용성과 안정성을 확인하는데 큰 의의를 가진다고 볼 수 있다”고 했다.
연구 결과는 미국의학협회저널(JAMA) 최신 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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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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