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몬 왕은 성경의 전도서에 “나의 유익과 명예와 권력은 크거나 작거나 다 헛되고 헛된 것이다”라고 실토하였다.
내가 초등학교 다니던 시절은 6.25 사변이 끝나고 살아가기가 매우 힘든 시절이었다. 교실 뒤편에는 신발장이 있고 전면에는 커다란 칠판이 있었고 그리고 학생들은 전면을 향하여 종대로 앉아서 수업을 받았고 수업이 끝나서 집으로 가려면 신발장에 가서 각자 자기 신발을 찾아 신고 가곤 했다.
그런데 어느 날 내 신발은 온데 간데 없고 다 떨어진 헌 신발만 남아있어서 할 수 없이 그것이라도 신고 집에 간 적이 있었다.
지금 생각하면 신발인 내 신발을 자기 것이라고 신고 간 학생의 마음이 불량해서라기보다는 신발 사달라고 부모님께 졸라도 사주지 않은 그 학생의 부모의 형편과 학생에 대해 충분히 이해가 간다.
그 때 그와 같은 학생이 많았다. 공책이나 연필이 귀한 시절이었기에 조금만 한 눈을 팔면 없어지곤 하였다. 그 당시 나의 집 형편은 그들보다는 나은 편이었다. 내가 미련하고 제 것도 못 챙긴다고 야단맞는다 하더라도 신발 10켤레만 어려운 학생을 위해서 베풀어 주고, 연필 12자루, 노트 20권을 베풀어 주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고인선/뉴저지 팰팍 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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