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진정세를 보인 가운데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주시하는 서비스 부문 세부 물가의 상승률도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통신이 13일 미 노동부의 CPI 발표를 바탕으로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에너지 서비스와 주거비를 제외한 미국의 서비스 부문 물가는 11월에 전월 대비 0.1% 오르는 데 그쳤다.
이 지표는 9월과 10월에는 각각 전월 대비 0.8%, 0.4% 오른 바 있는데, 상승률이 하락세를 이어간 것이다.
이 지표는 전년 동기 대비로도 6.2% 상승, 지난 9월 고점(6.5%)보다 내려왔다.
이 지표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지난달 말 연설에서 언급한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상의 항목과 유사하다는 게 블룸버그 설명이다.
파월 의장은 당시 상품, 주거비용, 주거 이외의 기타 서비스 등 세 가지 부문의 물가 경로를 관찰하고 있으며 그중 기타 서비스 비용이 기저의 물가 압력을 잘 반영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파월 의장은 "(기타 서비스) 지출항목은 보건·교육에서부터 이발·접객업 등 넓은 범위를 포괄한다"면서 "(변동성이 높은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의 향후 전개를 이해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항목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미국의 전체 CPI 상승률은 전월 대비 0.1%, 전년 동월 대비 7.1%를 기록, 10월의 전월 대비(0.4%) 및 전년 동기 대비(7.7%) 상승률보다 낮았다.
이는 11월 CPI가 전년 동기 대비 7.3% 올랐을 것이라는 시장 전망치를 밑돈 것이기도 하다.
뉴욕타임스(NYT)는 인플레이션 둔화는 주로 식료품, 에너지, 중고차 가격 덕분이라고 평가했다.
11월 CPI에서 에너지 물가지수는 전월보다 1.6% 하락했고, 지난해 초 인플레이션을 주도한 중고차 가격도 2.9% 떨어졌다.
또 근원 CPI 상승률이 전년 동기 대비 6.0%로 10월 상승률(6.3%)보다 내려갔다면서, 식료품과 에너지 외에도 광범위하게 물가 상승 둔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NYT는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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