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웃돈판매주택, 산호세 작년비 30%↓
▶ 금리인상, 모기지 급등에 매수자 위축
모기지 이자율 상승으로 주택구입자가 위축되면서 베이지역 주택가격 상승세가 둔화되고 있다. 리스팅가격보다 웃돈을 주고 주택을 구입하는 바이어들이 줄고, 가격을 낮춰 팔려는 셀러들이 늘고 있다.
이는 기준 금리 인상이라는 금융환경 변화 요인 때문이다. 연준은 지난 3월 팬데믹 이후 첫 인상 후 긴축 행보를 가속화하면서 올해 말에는 4%대 중반까지 기준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모기지 이자율도 폭등하면서 현재 30년 모기지 금리가 연초의 두배가 넘는 7%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는 더 이상 전과 같은 주택 시장 수요를 창출할 수 없는 금융 상황으로 매수자가 급감하면서 주택 시장은 빠른 속도로 침체하는 상황이다. 이제는 매도자가 가격을 낮춰도 집이 팔리지 않는다.
베이지역 집값이 약 20% 뛴 2021년과는 대조적인 상황이다. 보통 170만달러에 팔리는 샌프란시스코 주택 매물이 작년에 비해 더 오랜 기간 마켓에 나와 있고, 오퍼수도 훨씬 적다. 케빈 버밍엄 전 SF리얼터연합회장은 "작년에는 매물당 12개 오퍼가 들어오고, 수십만달러 웃돈 경쟁이 치열했지만 지금은 1~2개 오퍼로, 셀러가 가격을 높이려 하면 바이어가 바로 오퍼를 포기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질로우 집계에 따르면 지난 8월 오클랜드와 버클리를 포함한 SF 메트로 지역에서 리스팅가격(asking price)보다 높게 팔린 주택비율은 60%로 작년대비 20% 포인트 줄었고, 산호세 메트로 지역은 38%로 작년대비 30% 포인트 감소했다.
SF 메트로 지역 주택 매물 4채 중 1채가 가격을 낮췄으며 팬데믹 기간 베이지역 주민들이 많이 이주한 새크라멘토 매물가격 인하 비율은 37%로 가주 메트로권에서 가장 높았고, 산호세와 LA는 25%, 샌디에고는 33%였다.
모기지 이자율 폭등으로 주택구매자 수요가 냉각됐지만 베이지역은 그나마 매물량이 적어 미국에서 가장 경쟁력있는 주택시장으로 남아 있다. 레드핀 집계에 따르면 8월 SF 메트로권 주택 리스팅 중 약 53%가 오퍼 경쟁 후 판매됐다. 이는 2021년 8월과 비교하면 약 20% 포인트 하락한 것이지만 샌프란시스코는 여전히 미 대도시권 주택시장 경쟁력 순위에서 탑 10위권에 들었다.
캘리포니아리얼터협회 데이터에 따르면 베이지역 8월 주택판매량은 전년대비 29% 감소했다. 한편 내후년까지 20% 이상 가격이 추락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이 많아졌다. 부동산컨설팅 전문업체 존번스리얼에 스테이트의 릭 팔라시오스 주니어 리서치 디렉터는 “올해 초 최악의 경우 10% 하락할 것으로 봤는데 이제는 이 두배 정도는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며 “이번 하락기는 대공황 수준으로 집값이 곤두박질치지는 않겠지만 역사상 최악의 시기 중 하나로는 기록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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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주, 이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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