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 한국어 번역판… 친필 사인도 담겨
▶ 차기작 ‘아메리칸 학원(American hagwon)’

이민진(사진)
4대에 걸친 재일조선인 가족 이야기를 그린 소설 ‘파친코’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 반열에 오른 한인 이민진(사진) 작가가 ‘파친코’ 개정판을 출간했다.
이 작가가 30년에 걸쳐 집필한 파친코는 2017년 2월 미국 출간 직후 화제가 됐다. 전 세계 33개국에 번역 수출됐고, 75개 이상 주요 매체에서 ‘올해의 책’으로 선정됐다. 한국에선 2018년 3월 출간됐고, 올해 3월 애플TV+ 드라마의 인기로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소설은 일제강점기 부산 영도에서 시작해 1989년 일본까지 100년의 역사를 다룬다. 한국전쟁과 분단 등 한국 근현대사 속에서 힘겹게 살아가는 ‘자이니치’(일본에 사는 한국인 또는 조선인)의 삶에 주목하면서 단순히 선악으로만 규정할 수 없는 역사의 흐름을 환기한다.
이민진 작가는 이번에 신승미 번역가의 새 번역으로 출간된 한국어판 개정판 관련 8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파친코의 독자들이 한국 사람을 만났을 때 얼굴만 봐도 5천 년 넘는 역사를 가진 나라의 사람이라는 걸 알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개정판에는 이 작가의 친필 사인도 담겼다. 그가 늘 사인 때 사용하던 문구에 ‘강한’(powerful)이란 단어가 추가된 ‘우리는 강한 가족이다’(we are a powerful family)다.
그는 ‘한국인 디아스포라 3부작’ 완결편 성격의 세 번째 장편 ‘아메리칸 학원’(American hagwon) 집필에 관해서도 설명했다. 전 세계 한국인들에게 교육이 어떤 의미인지를 다룬 내용으로, 이 작가는 전 세계에 있는 수십 개의 학원을 방문하고 많은 사람을 인터뷰했다.
그는 “전 세계에 퍼져 있는 한국 사람들이 교육을 어떻게 바라보는가, 교육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에 굉장히 관심이 많다”며 “교육은 사회적 지위, 부와 떼어놓을 수 없는데 교육이 사람들을 억압할 수 있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소설 제목 역시 교육기관 ‘학원’을 뜻하는 영어 단어 ‘아카데미’(acad emy)가 아닌 ‘학원’(hagwon)이다. 전 세계 사람들이 알아야 한다고 생각해 일본 단어 ‘파친코’를 그대로 소설 제목으로 사용한 것과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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