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정후, 공 날려줘’ 쓴 팬에 팬 앞으로 홈런 날리며 보내
송신영(45) 키움 히어로즈 코치는 ‘홈런’을 기다리는 팬 앞에 정확하게 ‘홈런공’을 배달한 이정후(24)에게 자신이 TV 중계로 목격한 장면을 설명했다.
이정후는 “정말인가요”라고 물은 뒤 영상을 확인했다. 의도하지 않았지만, 팬에게 잊지 못할 선물을 한 이정후는 지하 주차장 ‘팬 사인존’에서 자신을 기다린 팬에게 사인해주며 더 특별한 추억도 선사했다.
이정후는 14일 서울시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홈경기, 1-4로 뒤진 8회말 1사 1루에서 중월 투런포를 쳤다. 이정후의 시즌 10호 홈런은 곧 온라인에서 화제가 됐다.
8회 이정후가 타석에 들어서자, 중계 카메라는 ‘이정후 여기로 공 날려줘’라고 적은 스케치북을 들고 있는 관중을 비췄다. 다음 장면에 해당 팬은 이정후의 홈런공을 들고 있었다. 만화처럼, 이정후의 타구가 스케치북을 든 팬 앞에 떨어졌다.
예고 홈런을 날린 것으로 알려진 미국프로야구(MLB)의 전설 베이브 루스의 일화를 떠올리게 하는 장면이다.
16일 고척돔 더그아웃에서도 ‘홈런 배송’이 화제가 됐다.
이정후는 “송신영 코치께 얘기 듣고는 ‘정말 그런 일이 있을 수 있나’라고 생각했다. 곧바로 영상을 확인했는데 정말 나를 응원한 팬 앞에 공이 날아갔다. 내게도 정말 신기한 일이었다”고 떠올렸다.
그는 “훈련 때는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타구를 보낼 수 있다. 나뿐 아니라 모든 프로야구 타자가 그 정도는 한다”며 “하지만, 경기 중에 내가 원하는 곳으로 공을 보내는 건, 불가능하다. 당연히 그 팬의 응원 문구도 보지 못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박빙의 승부에서 홈런을 친 이정후의 ‘기량’도 기적과 같은 ‘홈런 배송’을 만드는 데 큰 힘이 됐다. 외야석에서 이정후의 홈런공을 잡는 행운을 누린 팬은 경기 뒤, 이정후로부터 사인도 받았다.
그는 “경기 뒤 주차장에 갔는데 ‘이정후 선수, 홈런공이에요’라고 말씀하시는 팬이 있었다. 홈런공에 사인해 드렸다”고 밝혔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팬과 대화할 수는 없었다. 구단이 적극적으로 나섰다.
키움 구단은 해당 팬을 수소문해 고척돔에 초청할 계획이다.
구단과 이에 관해 대화한 이정후는 홈런공을 잡은 팬을 향해 “키움 히어로즈 구단 인스타그램으로 연락을 달라”고 요청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