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이낸셜 컨설턴트 엘리스 리씨
▶ 일찍 만난 멘토에게서 인생의 지혜 구해…잘 수립된 재정 계획으로 후대 상속하고 나눔의 봉사·지역사회 환원하는 삶 추구
센추리 시티 피델리티 인베스트먼츠에서 파이낸셜 컨설턴트로 고객의 니즈를 채워주는 엘리스 리씨가 자신의 인생모토를 밝히고 있다.
“유대인은 소수 민족이지만 영향력이 매우 강합니다. 돈을 버는 방법, 그리고 타인과의 나눔에 가치를 두기 때문이죠” 어려서부터 분명한 인생의 목표를 세우고 커뮤니티와 함께 하는 꿈을 실현해 가는 한인 청년이 있다. 센추리시티에 위치한 글로벌자산운용사‘피델리티 인베스트먼츠’(Fidelity Investments)의 파이낸셜 컨설턴트 엘리스 리씨다. 학창 시절부터 재정 설계에 관심을 갖고 보험사 인턴으로 입문해 뱅킹, 재정 설계 및 관리, 투자까지 다양한 경험과 역량을 쌓았다. 그뿐 아니라 한인 커뮤니티 봉사활동에도 뜨거운 열정을 지녔다. 2014년 샌프란시스코에서 설립된 한인커뮤니티재단(KACF-SF)의 비전에 공감해 봉사자, 기부자로 합류한 그는 현재 어소시에잇 보드 멤버로 활동하고 있다. 경제적 부와 사회적 명성을 쫓기 보다는 커뮤니티 영향력을 키우고 함께 다음 세대에게 물려줄 정신적 유산을 가꿔나가는 것이 진정한 성공이라 믿는 한인 2세 엘리스 리(30)씨를 인터뷰했다.
“고객 상담을 하다 보면 ‘좀더 일찍 알았더라면 재정 관리를 잘 할 수 있었을텐데...’라는 말을 많이 들어요. 재정 플랜은 ‘아는 것이 힘’입니다”
UCLA 역사학과를 졸업한 후 4차 산업혁명의 메카인 베이 지역에서 재정상담가로 첫걸음을 시작했다. 활발한 밋-업(Meet Up) 이벤트를 통해서 뜨거운 열정을 가지고 있는 다양한 분야의 한인 2세 전문인들과 만날수 있었던 경험 등이 익숙하고 편안함에 안주하지 않고 삶에 대한 도전을 갖게 해준 귀한 과정이었다고 말한다.
■ 고객 관계에 진심 다하는 신뢰
고객과의 관계에 진심을 다하고 신뢰를 얻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알기에 고객의 상황에 맞는 금융 및 자산설계를 조언하려고 애썼다. 또, 개개인의 다른 비전과 계획들에 맞게 그들의 꿈이 현실화되는 청사진을 각 고객의 상황에 맞게 조언하면서 그들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일이 중요함을 느꼈다.
베이지역에서는 주로 전문직 고객들의 재정 플랜을 담당했으며 현재 센츄리 시티 에서는 은퇴나 상속 계획이 필요한 고객층과 재단의 자산 관리 등이 좀더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파이낸셜 어드바이저는 고객에게 가장 적합한, 고객이 소망하는 꿈에 도달하도록 길을 제시하고 고객은 이를 믿고 조언을 따르려면 서로에 대한 신뢰와 존중이 필수임을 절실히 깨닫고 있다.
■ 파이낸셜 컨설팅이 천직
그런 면에서 파이낸셜 컨설팅은 그녀의 천직이다. 열심히 살아온 인생의 목표가 오직 돈 많은 부자가 되는 것뿐 아니라 자신에 철학과 가치에 어울리게 마지막까지도 존엄성을 잃지 않고 후대에게 상속되도록 하는 것이 ‘잘 수립된 재정 계획’이라는 생각이다. 매일 돈에 대한 상담을 하지만 ‘돈이란 행복한 인생을 살기 위한 도구로 쓰여야 한다’는 사고방식이 뚜렷해서다.
“베벌리힐스 하이를 다닐 때 한인은 별로 없었어요. 일본인, 중국인 모두 사회적 약자였죠. 그런데 이상하게도 같은 소수계인 유대인들은 어디서나 강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거에요. 세계적인 부와 성공을 거둔 유대인들이 많아서 라고 생각했지만 커가면서 알게 됐죠. 근본적으로 유대인들은 파이낸셜 플래닝을 철저히 하고 재단이나 자선기금을 설립해서 커뮤니티 영향력을 키운다는 걸요”
■ 좋은 멘토 만나 사회 환원 배워
어려서 부촌인 베벌리힐스에서 자란 그는 ‘코리안 아메리칸’이란 정체성이 강하다. 나 혼자만의 힘으로 여기까지 온 것이 아니라 이민선조들의 수고로 만들어진 길 위에 자신이 서 있다는 것을 깨달아서다. 그리고 나 혼자 이뤄낼 수 있는 변화는 솟아오르다 금새 꺼져버리는 불처럼 동력을 발휘하지 못하지만 한사람 한사람이 힘을 합한 희망의 폭발력이 더 좋은 세상을 만든다는 것도 알고 있다.
베이 지역으로 옮겨 본격적인 사회 생활을 시작했던 2014년 봄 그는 인생 최고의 멘토를 만났다. 홈리스 유스시설 페인팅을 해주는 ‘코리안아메리칸 서비스데이’에서 우연히 만난 카렌 하 KACF-SF 공동대표와 페리 하씨 부부이다. 카렌 하 대표는 “너는 누구니”라는 질문을 던지고 어떤 꿈을 갖고 있는지 물으며 다가왔다.
■ 한인커뮤니티 발전 위한 비전 함께 공유
그렇게 첫 만남에서 본인의 생각과 꿈을 이야기하는 그를 보며 자신들이 준비 중인 KACF-SF 창립 목적과 비전을 함께 나누게 되었다. 한인 커뮤니티 발전을 현실화할 거대한 비전을 가진 훌륭한 멘토였다.
“이분들과의 만남은 제게 인생에 성공한 삶의 정의를 다시 고민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렇게 첫 KACF-SF 자원봉사자가 되었고 장은주 KACF-SF 사무총장과 둘이 만나 ‘맨땅에 헤딩’ 하는 심정으로 창립 갈라 나이트를 위한 장소 섭외, 와인 시음회 등을 통해 우리의 비전에 공감해줄 동역자들을 찾아다녔다. 이후에는 KACF-SF 기금마련 골프대회, 갈라 등의 행사에 자원봉사자, 후원자로 나섰고 한인커뮤니티 자생력 확장에 힘을 보태기 위해 열과 성을 다했고 지금도 영 어소시에잇 보드 멤버로 활동하고 있다.
■ 자신이 속한 커뮤니티 소중히 여겨
역사 속에서 내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가를 늘 고민한다는 그는 자신이 속한 커뮤니티의 중요성을 누누이 강조한다. 2세들이 주류사회에 진출해 성공해도 우리의 뿌리는 한인 커뮤니티이다. 개인주의, 이기주의에 빠져 있는 젊은 세대들이라도 우리의 기반이 되는 한인커뮤니티가 허약해지는 것은 원치 않는다. 오히려 정치적 목소리를 내고 한인 커뮤니티 역량이 커지길 바란다.
“성공하는 사람일수록 사회 환원을 해야 한다는 걸 배웠어요. 기부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타인과의 나눔에 가치를 두어야 하죠. 나눔을 통해 한인 커뮤니티가 더욱 건강하고 단단해지길 바랍니다”
■ 세대 간, 지역 간 연결 다리 역할
그가 어소시에잇 보드 멤버로 봉사하는 SF한인커뮤니티재단(KACF-SF·이사장 페리 하)는 2014년 샌프란시스코에 설립된 미주 한인의 발전과 지역 사회 개선을 도모하기 위한 비영리단체이다. 세대 간, 지역 간 연결 다리 역할을 함으로써 미주 한인 지역 사회에서 봉사의 필요성에 대해 인식할 수 있도록 돕고, 활발한 기부 문화를 조성하여 궁극적으로 우리 사회를 개선하는 것이 목적이다.
한인사회 및 북가주 지역사회에서 활동하는 비영리기관들을 위한 보조금 지원 및 역량 구축을 위한 활동을 후원하고 한인 지역사회에서 활발한 기부문화를 조성하여 차세대에 물려주는 것을 목표로 한다. 신체 및 정신건강, 노인복지, 안전문제, 청소년역량강화, 이민 권리 및 법적 권리를 지원하며 특히 한인사회의 취약 부분인 정신건강 및 노인복지 분야에 중점적으로 지원을 하고 있다.
■ 2세 리더로 비영리단체 합류
그가 속한 ‘어소시에잇 보드’는 지난 2017년 KACF-SF가 리더십 기반을 확대한다는 취지로 젊은 2세들로 구성한 준이사회이다. 자선활동과 지역사회 환원에 항상 참여하길 원했던 그는 한인 커뮤니티에서 가장 취약한 사람들을 강화하고 자율권을 부여하는 SF 한인커뮤니티재단의 비전에 공감해 준이사회 멤버가 되었다. 커뮤니티 그랜트 커미티 활동을 비롯해 마라톤 카브-로드 펀드레이징, 코리안 아메리칸 서비스 데이 등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2세들의 참여를 견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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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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