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가 무섭게 뛰어오르고 있다. 렌트비 부터 식품비, 개스 값 등 안 오르는 게 없다. 그 중에서도 서민층을 옥죄는 것은 날로 치솟는 장바구니 물가. 다른 건 몰라도 하루 세끼 밥은 먹어야 하는데, 그게 만만치가 않다.
지난 5월 기준, 닭고기 생선 계란 등을 아우르는 육류 가격은 1년 전과 비교해 14.3%가 올랐다. 같은 기간 과일과 채소는 7.8% 올랐다. 장을 보고 계산대 앞에 서면 ‘가슴이 철렁 한다’는 말이 괜히 나오는 게 아니다. 2022년 식품비 인상비율은 1981년 레이건 대통령 시대 이래 최대 폭이 될 전망이다. 앞으로도 계속 오른다는 말이다.
먹거리 물가가 이렇게 오르는 이유는 복합적이다. 가뭄, 냉해 등 기후변화로 인한 생산량 감소, 노동력 부족과 유가 인상이 초래한 경비 상승,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글로벌 천연가스 값 상승과 비료 공급차질 등이 다양하게 영향을 미쳤다. 이래저래 빈곤층은 식생활자체가 위협받는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하루 세끼 먹을 식품을 구입할 형편이 안 된다는 사람이 지난 1월 기준, 미국에서 4,200만 명에 달한다.
장바구니 물가 못지않게 가슴 철렁하게 만드는 것은 개스 값. 남가주의 경우 갤런 당 7달러를 육박한다. 웬만한 자동차에 개스 한번 채우고 나면 거의 100달러 수준이다. 아울러 피부에 닿게 오르는 것은 식당 음식 값. 재료비 오르고 인건비 오르니 식당들로서도 어쩔 도리가 없다. LA 한인타운 식당에 가보면 이제 웬만하면 1인당 20달러 선이다. 주말에 시장 보고 개스 넣고 가족들 외식하고 나면 수백 달러가 훌쩍 넘는다. 수입은 그대로인데 나가는 비용은 커지니 봉급이 엄청 깎인 기분이 들 수밖에 없다.
물가 고공행진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이런 고물가 시대를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 전문가들은 경기침체에 대비해 6개월 치 혹은 최소한 3개월 치 생활비를 저축해두라고 조언한다. 하지만 당장 살기 급급한 데 어떻게 저축을 한단 말인가.
지난 4월초 4,0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의하면 미국 소비자의 61%는 그달/그주 벌어 그달/그주 살고 있다. 봉급 체크가 한번만 펑크 나면 바로 생계가 위협받는 불안한 구도이다. 그래서 필요한 게 기본으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수입에 맞게 예산을 책정한 후 그에 맞게 생활하라는 것이다.
그달 벌어 그달 사는 빠듯한 생활은 저소득층만의 문제일 것 같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고소득층 중에도 상당수가 그렇게 살고 있다. 앞의 설문조사 중 연 소득 25만 달러 이상 소비자 중 36%는 그달 봉급으로 그달 살고 나면 남는 게 없다고 답했다. 연소득 10만 달러 이상 소비자의 경우 이 숫자는 42%에 달한다.
미국에서 가구당 중간 연소득은 2020년 기준 6만 7,521달러이다. 만약 이들 가정에 25만 달러가 주어진다면 상당한 액수는 부채상환이나 저축, 투자 혹은 멋진 가족여행 등 의미 있게 쓰여 질 것이다. 그렇다면 고소득자들은 왜 많은 돈을 벌고도 남는 게 없을까. 바로 씀씀이 때문이다. 소득에 따라 생활수준이 높아지고 씀씀이가 야금야금 늘어나다 보면 아무리 소득이 많아져도 항상 돈이 부족하게 되는 법이다.
고물가 시대를 살려면 다른 방법이 없다. 허리띠를 졸라매야 한다. 소득이 적으면 적은 대로, 많으면 많은 대로 예산을 정하고 그에 맞춰 사는 것이다. 셀폰 들고 클릭 한번으로 물건 구매하고, 음식 배달시키는 등의 습관적이고 충동적인 지출은 이제 그만 멈출 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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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된자 한자 지혜스런자들은 별 걱정없이 그래도 잘 버텨내겠지만 오늘벌어 아니 내일벌것까지 끌어다 써야만 직성이 풀리는 보여주기식 삶은 바람만 조금쎄게불어도 이리쏠리고 저리쏠리는 위태한 매일을보내야만하는 연약함 오늘을 잘 내가내일을 최선을다해 지혜스럽게 살때 내일은 하늘에서 보살펴 주는걸믿고 견뎌나가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