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시공중보건대 표본조사서 뉴요커 22% 확진
▶ 자가진단 통계 누락, 검사 회피 등으로 축소 집계
뉴욕시에서 실제 코로나19 확진자가 공식 집계의 30배에 달할 수도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데니스 내시 뉴욕시립 공중보건대 전염병학 교수와 연구진이 지난달 7∼8일 뉴욕시민 1,03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의 22.1%가 4월 23일부터 5월 8일 사이 코로나19에 확진됐다.
이번 표본 조사를 전체 뉴욕시민에 대입하면 2주 동안 약 150만명이 걸린 셈이다.
그러나 같은 기간 뉴욕시의 공식 확진자 집계는 4만9,253명으로 연구 결과의 30분의 1에 불과했다.
연구진은 올해 초 첫 오미크론 변이 확산 이후에도 비슷한 조사를 했는데 그 결과 뉴욕시민 180만명이 1월 1일부터 3월 중순 사이 확진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결론 내렸다.
이 또한 공식 집계의 3∼4배에 달한다.
내시 교수는 영국 일간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이런 차이가 뉴욕시만의 문제가 아닐 것이라고 지적했다. 뉴욕시민이 미국인 대부분보다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쉬운 점을 고려하면 다른 지역의 확진자는 공식 집계보다 더 심각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내시 교수는 "우리는 집계가 실제 확진자보다 적다는 것을 늘 알고는 있었지만 어느 정도인지는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연구 결과와 공식 집계의 차이가 이렇게 큰 이유 중 하나로 자가진단 증가가 지목된다. 대개 자가진단은 집계에 포함하지 않기 때문이다.
또 증상이 있거나 확진자를 접촉했어도 정보가 없거나 코로나19 장기화에 지쳐 검사를 받지 않을 수도 있다.
확진되면 일터나 학교에 가지 못하고 집에 있어야 하는 것도 검사를 기피하는 이유다.
전문가들은 과소 집계로 많은 사람이 확산세의 심각성을 체감하지 못할 수 있고, 공중보건 당국이 제대로 대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전체 확진자의 10∼30%가 경험한 롱 코비드도 문제다.
내시 교수는 "롱 코비드 위협은 입원과 사망 위험이 낮아진 뒤에도 한동안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라라 질마누스 하버드의대 강사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는 바이러스에 매년 서너 번 감염돼도 문제가 없다고 하는 건 도박"이라며 "코로나19가 미래에 어떻게 바뀔지 전혀 모르기 때문에 우리는 불장난을 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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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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